내 가치는 얼마 짜리 일까?

예능시청+한마디

by BRAND ACTIVIST

"과연 나는 얼마일까?" "내 가치는 얼마 짜리 일까?"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저는 아주 큰 꿈을 꾸며 살았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은 제가 지나치게 여러가지 일을 한다고, 한우물을 파지 않는다고 지적하곤 했지만 저는 분명히 그 큰 꿈을 바라보며 한우물을 파고 있었습니다.


20대 후반 무렵, 한 강연장에서 강사가 청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산가가 되는 것을 꿈꾸십니까?" 라고 물어보면서 한명 한명에게 질문을 할때 저는 '2조원'이라는 대답을 했었습니다.

그냥 무작정 지른 숫자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꾸고 있던 꿈을 이루게 되면 2조원대의 자산가가 될 수 있다는 설계가 되어 있던 상태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때의 저는 정말 깊은 딜레마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건설업계는 도덕적해이가 아주 심각한 곳이었습니다.

"어차피 망가진 사회, 우리가 아주 조금 더 망가뜨린다고 해도 아무런 티가 나지 않는다. 어차피 누가 먼저 해먹느냐가 관건인 세상, 합심해서 제대로 한건 해보자"라는 말이 술자리에서 아주 쉽게 나오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들이 기억 납니다.

모든 면에 있어서 악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정의도 있었고,

가정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었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저를 포함한 그들의 공통점.......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가족들에게 이야기 할 수 없었다는 것. (부끄러우니까......)

세상에도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 (부끄러운 부분도 있고, 잡혀갈 부분도 있으니까......)


26살 무렵부터 시작했던 '대학연합동아리' 멘토 역할은 제게 큰 고민들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후배들에게 저의 양지만 보여주었습니다.

저의 멋진 시련극복기만 자랑스레 떠들어댔습니다.


강연과 강의가 끝나면 엄청난 공허함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저의 음지와, 아직 이겨내고 있지 못한 시련들이 제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결국 저는 건설업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혼을 했을 때,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싶었고,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 하는 것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 7년이 지났습니다.

그 7년이란 시간 동안.......

저는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보살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보살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 깨어지고 아픈 세상을 바라보면서,

이 깨어지고 아픈 세상과 타협하며 이용하며 살아가는 것을 가르쳐줘야 하는 것인지,

이 깨어지고 아픈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가르쳐줘야 하는 것인지 오랫동안 갈등을 했습니다.


두가지 모두 경험해보았기에,

무엇을 얻게 되며,

무엇을 잃게 되는지,

충분히 비교해보며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아이들이 저희에게 보여준 대로.......

저희에게 느끼게 해준대로........

인간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에 따라......

저와 아내는 후자쪽을 선택하고 그 선택의 댓가를 치르며 힘겨운 고난들과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한걸음만 방향을 틀고 타협하면 얼마나 편안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 잘 아는 저희 입니다.

각기 20대 시절에 이미 억대 이상의 순이익도 올려보았고 그만큼 신나게 소비도 해보았기에 그 맛은 이미 저희의 뼛속 깊숙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난 날의 습관이, 그 때의 향락이 저희를 시종일관 유혹하지만....... 저희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이미 깨달았기에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바보짓을 '단호히 거절'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말하는 대로 1회를 보면서 저는 이전의 제 가치와 지금의 제 가치를 비교해보게 됩니다.

이상민씨처럼 이전의 가치는 백억, 지금의 가치는 천억, 이렇게 숫자로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겠거든요.


하지만 이전의 제 가치는 '당대에 한해, 아주 한순간 반짝 할 뿐, 무의미하게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제 가치는 '가문에 대대손손 남을만한 가치'라는 차이는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든 부분은 여전히 삶의 구석구석에 장애물로 존재하지만,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한 지금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7년 전에 올바른 선택을 했다라는 생각에 제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지금껏 지지해주고 따라준, 이제는 저보다 더 당당히 나아가는 아내가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지금의 제 가치야 말로,

철없던 시절에 떠들던 2조원이라는 액수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맙네요. 이상민씨,

큰 응원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