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드부스터 켄 Nov 20. 2023

변속에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일의 변속도 그렇다.

출발할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운전 속도는 일정할 수 없다. 구간마다 필요한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속도를 바꾸려면 변속기가 필요하다. 흔히 '기어봉'이라고 부르는 뭉뚝한 레버가 변속기인데, 이걸로 엔진의 구동력과 회전 속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변속기는 수동변속기와 그 후에 개발된 자동변속기가 있다.


일 역시 시작부터 완료까지 필요한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 일 잘하는 사람은 업무의 속도를 바꾸는 변속을 잘한다. 일 잘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는 자신의 역할이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내는 일의 속도를 가속하거나 감속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감독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승용차는 자동변속기가 보편화되어 있고 스포츠카나 대형 차량에는 주로 수동변속기가 쓰인다.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보다 부품이 적게 필요해서 가격이 싸고 수리비가 적게 들지만, 가감속 시 충격이 커서 승차감이 떨어지고 변속할 때마다 클러치를 일일이 밟아야 한다. 클러치는 동력 전달을 차단하는 장치다. 때문에 초보 운전자는 클러치를 조작할 때 시동이 꺼지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일 잘하는 사람은 중간중간에 프로젝트의 속도를 점검하는 타이밍을 잡는다. 마치 운전하면서 변속과 변속 사이에 동력을 차단하는 클러치를 넣는 것처럼 말이다. 프로젝트의 속도를 점검하는 기준은 모두가 동의하는 일관적인 기준이 명시된 문서에 따르는 게 합리적이다. 이 문서를 매뉴얼(Manual)이라 한다. 재미있게도 수동변속기는 영어로 매뉴얼 트랜스미션(Manual Transmission)이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운전은 하거나 하지 않거나, 일도 그렇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