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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휴머니즘, 그리고 새해 인사

엘레멘트 새해를 시작하며


언어적, 시각적 팬시함을 브랜딩의 목적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팬시한 디자인을 앞세우지만,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끌어올리거나, 비즈니스를 작동시키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브랜딩 작업이 여전히 많이 전개됩니다. 


엘레멘트를 찾는 고객사들은 거의 대부분, 기존 에이전시에서 팬시한 디자인 작업을 했으나 잘 작동되지 않거나, 투자 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하거나, 실제 사업을 전개하고 확장하는데 영감을 주지 못해서 재작업을 의뢰하곤 하십니다. 미래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기존 업의 본질을 반복하고 당장의 성공 로직을 반복하는 것보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비즈니스의 전개상을 그릴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언어적(Verbal), 비언어적(Non-verbal)인 엘레멘트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지난해 한 수준높은 기업과 브랜드 자산평가부터 전략에 이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전략 작업은 어렵고 까다롭습니다. 투자가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내부고객가치와 외부고객가치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미래의 비즈니스 진화를 위한 브랜드 비즈니스의 에센스를 정의하고, 이를 인문학적 시선에서 다시 점검했습니다. 인류의 진화에 따른 다양한 인간이 출현했는데, 그러한 흐름 안에서 그룹의 DNA를 정의하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재창조했습니다. 



큰 인사이트를 주신 세계적인 석학, 김성도 고려대 교수님과 Umberto Eco 이후 유럽의 천재로 부상하고 있는 Massimo Leone 교수님, 기술 철학의 대가 Pascal Lardellier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구에 매진하시느라 바쁘실텐데 두 시간이나 내어주셔서, 해당 비즈니스에 대한 인문학적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나눠주셨습니다. 


엘레멘트는 비즈니스 휴머니즘을 지향합니다. 인간의 근본과 역사, 진화하는 DNA와 이를 둘러싼 다채로운 관계의 스펙트럼에 대한 진지한 탐구 없이, 기업과 브랜드의 근본적 차별화 지점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시장과 자본은 근본적인 철학을 잡거나 지속가능한 태도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할애하는데 인색한 것 같습니다. 단기 매출과 분기별 성장성, 손익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여기에 방점을 찍어 언어를 도단하다보면, 브랜딩이 추구하는 자기다움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포장주의와 표면적 넛징 체계를 잠시 뒤로 물리고 인문적 깊이를 마주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올 한해 엘레멘트(LMNT)는 정말 다양한 사건을 맞이하며, 인원의 큰 증가 없이 두 배 성장을 했습니다. 내실을 더욱 다지며, 카시나 유니온과 함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추는 2024년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과 참여(입사와 협업)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늘 응원합니다. 


최장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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