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된 스타트업, 첫 이사했습니다
사업자등록증이 발급된 지 벌써 8개월이 되었고, 이사로 인한 주소이전으로 첫 재발급 신청을 하였다.
8개월간 있었던 곳은 공유 오피스로, 삼성동 한복판에 있는 스파크플러스였다. 삼성동은 학창 시절 시험만 끝나면 줄기차게 갔던 코엑스로, 내내 다니던 대치동 학원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첫 회사가 위치했던 곳으로, "우리 동네" 같은 곳이었으며 집과도 꽤 근접한 거리여서 택했던 지역이었다. 실제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초반에, 익숙한 지역에서 일하는 덕분에 많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 후딱 점심 먹고 둘러보는 코엑스의 SPA 브랜드샵들과 현대백화점의 디저트 코너들도 하나의 재미가 되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점점 부담이었다. 내 매출과는 상관없이 나가는 고정비였고, 게다가 삼성동의 식비는 꽤 비싼 편이었다. 물론 먹고 싶은 대부분의 메뉴가 어디든 근접해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대부분 만원 이상의 가격대었고 혹시나 브랜드 커피 또는 당 떨어질 때 후식이라도 챙기면 2만원은 훌쩍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숨 쉬며 새는 돈은 아직 확실한 매출이 없는 스타트업 운영자에게는 가랑비에 옷 젖듯 무서운 지출이다.
그래서 창업지원내용을 3월부터 열심히 뒤졌다.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지원기간까지 매출이 없어 어렵겠다 싶었고, 그래서 공간 지원이라도 받아야겠다는 현실 가능한 목표가 생겼다.
그 공고들 중 가장 매력적인 게 "경기스타트업캠퍼스"였다. 1년 단위로 지원하고, 스타트업 단계에 따라 다른 층을 배정한다는 점, 판교에 있어 괜찮은 인프라와 교통이라는 점까지 꽤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유튜브로 찾아본 경기스타트업캠퍼스는 훌륭한 경관과 널찍한 사무공간으로 일하기도 좋아 보였다.
스타트업캠퍼스 입주 선발은 대부분의 정부지원사업이 그러하듯 1차 서류, 2차 발표로 구성된다. (한 가지 팁은, 서류는 이렇게까지 써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발표는 이렇게까지 심플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요점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5월! 입주하게되었다.
그렇게 입성하게 된 판교스타트업캠퍼스! 사무실에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초록 초록한 환경, 괜찮은 가격의 밥집들, 엄청난 아인슈페너 맛집까지 스타트업 운영자의 일상 복지를 책임지고 있다. 5월 10일부터 제품도 론칭하였고, 서비스도 마무리 중이며, 제대로 된 사무실도 얻으면서 제법 비즈니스의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다. 출발선까지 달려오는 데에도 굉장한 고민과 배움이 있었으니,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을지 두근거린다. 그 출발선에서 함께하는 새 사무실,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