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대표 Dec 07. 2022

제가 꾸는 꿈은요

IR : Investor Relations


IR이란 무엇인가

초기 사업 자금이 바닥이 나면, 반드시 추가 자금을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그때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게 "투자"이고, 투자를 받기 위해선 "IR"이 꼭 필요하다. IR이란, 기업이 투자자 또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를 위하여 경영상황과 재무상황, 업적 활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말하고,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투자설명회"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스타트업 네트워크에 있다 보면, 다른 회사들의 IR을 접할 기회가 많다. 크고 작은 창업경진대회에서 각 대표들의 발표 자세도 볼 수 있고, 아는 VC를 통해서 받는 IR 자료도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 IR 자료를 접했을 땐 다소 충격적이었는데, 회사에서 만드는 PPT와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이다.

IR은 대표가, 창업팀이 꾸는 꿈에 대한 설명이다. 회사에서 보고용으로 만드는 자료와는 아주 다를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 다채롭고 더 절실하다.



IR 자료 만드는 법

IR 자료의 구성도 굉장히 다양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담겨있는 내용들은 비슷하다.

1. 대표가, 팀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2.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3. 대표가, 팀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4.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세상에 파급력은 얼마나 될지

5. 언제까지 그 문제를 해결할 거고, 그러기 위해선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1번부터 5번까지에 답하다 보면 IR 자료가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그 문제가 왜 진짜 문제인지" 나, "왜 우리가 생각하는 해결법이 가장 좋은 해결법인지" "왜 대표가, 팀이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사람인지"를 담다 보면 당연히 장표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매력적인 IR의 법칙

그리고 1번부터 5번 중 분명 부각하고 싶은 부분도, 숨기고 싶은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투자자를 만나 IR 기회까지 얻었다는 건, 투자자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비슷한 스타트업을 꽤 많이 봤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하게 최선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스타트업이 좋은 이유는 아직 여물지 않았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길이 많다는 것이고, 유효한 피드백을 무료로 계속해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IR을 하는 대표 입장에서만 생각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각이 발표자의 입장에서 국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EXIT 이후의 올해는 다른 스타트업의 IR을 많이 듣게 되니, 끌릴 수밖에 없는 IR의 몇 가지 법칙들을 발견하게 되고, "아 다음에 IR을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 법칙 중 가장 중요한 건 "대표가 얼마나 정확하게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투자자는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비슷한 분야의 발표를 많이 듣다 보니 아무래도 준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다. 주워듣는 정보가 많고, 해결법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소 선무당처럼 질문할 때가 있는데, 이때 대표가 "내가 이 시장을 쥐고 있고, 이 문제와 해결점을 잘 알고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 말 그대로 "기선제압"이 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그렇게 한번 얻어간 신뢰는, 그 기선제압이 허상이 아닌 이상 꽤 단단하게 이어진다.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 IR을 한다는 것

이 매거진을 처음 쓰기 시작한 때에 비하면, 투자 시장이 많이 보수적으로 전환되었고 그중에서도 리스크가 높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더더욱 많이 힘들어졌다. 그렇지만 꼭 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비즈니스의 엣지를 위해서라도 IR 자리를 많이 마련하는 것은, 아주 날카로운 해결법을 만들 수 있는 피드백의 자리도 된다. 그러니깐 스타트업을 치열하게 운영한다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시간이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도 괴롭고 안 해도 괴로운 '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