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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 만드는 남자 Mar 04. 2020

콘텐츠 제작자보다 콘텐츠 큐레이터가 되어라.

[책] 큐레이션 / 스티븐 로젠바움

일단 먼저 짚어야 할 부분은 이 책은 2011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2018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그렇다 보니 시점이 과거이고, 기술에 대한 이야기들도 과거에 멈춰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좋은 영감을 주는 책이다.


1. 큐레이션 (Curation)

큐레이션! 일단 큐레이션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의를 잘 내려야 한다.


인간 그 자체가 큐레이터다. 인간은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인간에게는 뉘앙스도 너무나 많고 취향도 다양하다. 큐레이션은 선별하고 재구성하여 표현하거나 개선하는 작업이다.

이제 시대는 정보 과잉의 시대이다. 누군가는 어떤 정보가 더 좋은 정보인지를 걸러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큐레이터는 이전에는 미술관에서만 쓰였다면 이제는 누구나 큐레이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최근 책일 것이라고 단정 짓고 읽다가 이런 부분에서 의문이 들어 초판 발행일을 찾아보게 되었다. 2011년. 아무래도 현재의 유튜브나 구글의 알고리즘을 겪지 못하고 쓴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구글이나 네이버 역시 검색을 한다고 해서 내가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항상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고 해도 결국 주변에 '믿을만한 누군가'의 큐레이팅이 훨씬 더 신뢰를 갖게 되는 경우는 여전히 많다.





2. 큐레이터 & 큐레이팅 서비스

책에서는 대표적인 큐레이터로 DJ를 꼽는다. DJ는 다른 사람이 작곡하고 연주 & 믹싱 해서 배포한 곡들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큐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내가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기는 것들이 모이면 누군가는 나를 "책을 큐레이션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후기를 남긴 것을 보고 하나하나 신뢰가 쌓이게 되면 내가 고른 책, 내가 후기를 남기를 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도 있겠다. (과연 언젠가는...?)


그리고 요즘에는 유튜버들도 하나하나가 다 큐레이터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계정에서 나한테 필요하고 어울리는 정보를 얻게 되면, 그 유튜버를 신뢰하게 되고 구독과 좋아요로 보답(?)을 하게 된다. 그나마 유튜버들을 많지는 않지만 구독자와 시청시간 등을 통해서 보상을 받기도 한다. 유튜버도 큐레이터지만, 결국 유튜브 자체가 그 큐레이터들을 큐레이팅 하는 서비스인 것이다.


또 하나 떠오로는 서비스는 Pinterest. 여기야 말로 진짜 큐레이팅 서비스인 것 같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좋은 이미지를 마구마구 올리는데, 그것들은 원본 링크를 유지한 채로 다른 곳으로 널리 널리 퍼져나간다. 2015년부터는 광고를 탑재하여 이미지 검색하다가 좋은 이미지 안에 구매 버튼을 통해 바로 구매 사이트로 연결된다고 한다. 그렇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





3. 예민한 문제, 저작권

큐레이션은 부도덕하다? 불법이다? 누군가의 창작물을 모아서 그중에 좋은 정보만 추려낸다는 것이 어찌 보면, 도둑질 같기도 하고 불법행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즘 시대는 원문의 링크를 공유하는 것은 괜찮지 않나?라는 식으로 생각이 변하고 있다.


궁금해서 서치를 해보니, [한국 저작권 보호원 공식 블로그][네이버 법률 블로그]에서 공통되게 설명하는 것은 공유된 것이 링크인 것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마치 자신의 블로그의 일부처럼 무단으로 창작물 내용의 일부를 표시하고, 방문자가 보기에도 공유자가 창작한 것을 남용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라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페북이나 블로그 등에 정보를 큐레이팅 할 때는 꼭 원문 링크를 동반하고, 누군가의 콘텐츠에서 갖고 온 내용인지를 기재해야 한다.





4. 큐레이터가 되는 방법

책에서는 크게 3단계로 구분해서 큐레이터가 되는 방법을 정리해주었다.

퍼블리싱 → 광고 → 신디케이션


1. 퍼블리싱

1-1. 플랫폼 선택

어떤 플랫폼을 사용할 것인가 선정해야 한다. 책에서는 외국 블로그 서비스를 소개하지만 국내 서비스도 많으니 찾아보자.

- 워드프레스, 블로거닷컴  /  국내에서는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등)


1-2. 정보 소스 확보

일단 본인이 가장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하고 큐레이팅 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 키워드 검색어 작성 (구글에서 검색어 찾아보기)

-  RSS (www.google.com/alerts)

-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


1-3. 자체 콘텐츠 생성

순수하게 자가 자신이 되어 자신의 목소리로 글을 써보자. 전문가인척 하지 말고 본인의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 광고

2-1. 클릭당 지불 (CPC, Cost Per Click)

2-2. 고객 획득당 지불 (CPA, Cost Per Acquisition)

2-3. 매출당 지불 (CPS, Cost Per Sale)

2-4. 기업 후원 (요즘은 브랜디드 콘텐츠)

결국 많은 유입을 만들고 나면 광고를 통해서 수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트를 개설하자마자 광고를 싣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대신 사람들이 자꾸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3. 입소문, 신디케이션

좋은 콘텐츠를 입소문이 나고 공유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요즘에는 활성화되어있는 공유 버튼이 입소문을 내주게 된다.)





5. 큐레이션의 미래

콘텐츠 업계의 핵심 세력은 창작자가 아니라 수집기가 되어갈 것이다. "차세대 미디어계 거물은 콘텐츠 제작자가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콘텐츠 큐레이터일 것이다."라고 예언을 했는데, 2020년 현재 그렇게 된 큐레이팅 플랫폼들이 많아졌다.  


개인은 이 큐레이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크리스 브로건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듯하다. (크리스 브로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화식 마케팅 혁명의 선두주자다.)

"누구든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원글에 링크를 걸어둔다는 조건으로 크리스 브로건 닷컴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합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돈을 버느냐고요? 보통 1주일에 한 번 정도(운 좋으면 더 많이) '어떤 사이트에서 귀하의 글을 보았습니다. 혹시 12월 4일에 강연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라는 식의 메시지를 받죠. 그러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할 필요가 없었죠."





6. 마무리 총평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2011년에 나온 책이다 보니 사례들 중에는 현재는 사라진 것들도 꽤 많았다. 심지어 저자인 스티브 로젠바움이 창립했다는 Magnify.net도 사라졌다. 2018년에 번역을 하고 국내에 출간하려고 했을 때 확인을 하고 내용을 좀 정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대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아이디어를 얻기에 충분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사람의 큐레이팅 VS 알고리즘의 큐레이팅"의 대결(?)이다. 유튜브를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피드에는 내가 찾아봤던 콘텐츠 위주로 영상을 추천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히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영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뺏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신뢰하는 누군가가 큐레이팅 하는 것이라면, 내가 정말 필요했지만 그게 무엇인지도 몰랐던 것도 제공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모바일 캠퍼스 마케팅에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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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만드는 남자 | 김주황
lllayer(레이어) CEO & Creative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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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경험을 설계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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