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논쟁
“군대 가는 게 힘드냐, 아이 낳는 게 힘드냐?”
남녀 사이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 질문은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게임처럼 느껴진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겪는 고된 훈련과 고립감을 이야기하고,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말한다. 각자의 경험을 내세워 '누가 더 힘든가'를 따지는 이 논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논쟁은 이치에 맞지 않는, 어쩌면 의미 없는 논쟁이다.
고통의 무게는 잴 수 없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고통이 더 크고, 더 무겁다고 느낀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은 그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고통과 트라우마를 이야기하고,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여성은 그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고통의 무게는 잴 수 없다. 누구의 고통이 더 크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통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다가오며, 그 느낌 또한 주관적이다. 한 사람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는 비교적 덜할 수도 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비교
그렇다면 우리는 왜 서로 다른 경험을 비교하며, 어떤 것이 더 힘든지를 논쟁하려는 것일까? 사실, 군대와 출산은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이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역할과 경험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두 가지를 단순히 힘듦의 정도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각각의 경험은 고유하며, 그 안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결코 남들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별을 떠나,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고유한 어려움을 겪는다. 어떤 이에게는 군대가, 또 어떤 이에게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삶에서 가장 힘든 경험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려움을 인정하고, 서로의 경험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군대라는 사회적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남성에게 그 시간은 인내와 자기 단련의 시간이었다. 반면, 여성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은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며, 새로운 존재를 책임지는 막중한 시간이었다. 이 두 가지 경험은 전혀 다른 성격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힘겨움은 서로 다를 뿐, 결코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공감의 시작
이 논쟁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공감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가 겪은 고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이 출산과 육아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여성도 군대에서의 남성들이 겪는 고립감과 압박감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공감은 상대방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 고통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나아갈 길
이제 우리는 누가 더 힘든가를 따지기보다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성별을 떠나, 사람마다 겪는 고통은 다르다. 그리고 그 고통은 누구의 것이든 쉽게 치부할 수 없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서로 다른 경험을 존중하며, 그 속에서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의 시작이 될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작은 발걸음
우리의 삶은 고통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고통은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이제는 서로의 경험을 비교하며 논쟁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아픔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첫 번째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