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쏘카 #쏘카로드 #쏘카타고제주
쏘카 BX팀은 여건이 된다면 다양한 전문가분들과 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내부에서만 진행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데 그걸 방지해 주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된다. 작업하는데 자극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동안 정말 다양한 전문가 여러분과 협업했다. 시작은 전국 100여 대의 차량에 아트워크를 랩핑 하는 #아트쏘카 프로젝트로,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그라플렉스(grafflex), 김정윤, 설찌, 어니언, 문크 그리고 키미앤일이 까지 참여해 주셨고, 쏘카 이용 매너 캠페인인 #매너쏘카 의 경우 햇빛 스튜디오와 협업했다. 최근 쏘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을 지정하지 않고 다양한 작가님께 부탁드려 쏘카의 다채로운 TPO를 그렸으며 작년 쏘카 브랜드 리뉴얼 영상은 슈퍼베리모어, 웹은 매뉴얼, 그리고 곧 리뉴얼 오픈 될 쏘카 공식 홈페이지 역시 매뉴얼과 협업 중이다. (완전 개선되었으니 기대 많이 해주시길!)
<여섯 작가의 일러스트가 랩핑 되어 전국을 돌아다녔다. 위 이미지는 키미앤일이의 #아트쏘카 (2014)>
그 중 키미앤일이와는 #아트쏘카, #쏘카타고제주 그리고 최근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을 그린 쏘카로드 vol.1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몇 해 전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서 처음 뵌 이후에 협업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다양히 기회도 자주 찾아와주었고, 작가님 역시 작고 귀여운 예산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매번 협업해 주셔서 좋은 결과물들이 많이 나왔다.
이렇게 협업 시 파트너와 핏이 잘 맞으면 작업 과정도 즐겁고 결과물이 좋아 담당자로써 뿌듯한 마음이다. 특히 쏘카로드 건은 원화로도 구입을 해두게 되어 추후 전시등을 하게 된다면 원화로도 쏘카 회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쏘카로드 vol.1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의 기화터널과 산 그리고 키미앤일이의 작은 해 (2020)>
이 글을 핑계 삼아 작가님들의 근황을 담은 사심을 가득 담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일 중요한 질문이었던 쏘카와의 협업에서의 장단점은 시원하게 패스하신(ㅋㅋㅋ) 인터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부산의 달맞이 언덕에서 쇼룸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을 병행하고 있지만, 잘 지내려고 노력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에는 ‘In search of lost joy’ 라는 슬로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유효한가요?
유효하지 않다면 지금은 슬로건은 뭐예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항상 기본 모토로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않고 싶어요.
요즘은 식물과 함께, 식물처럼, 식물을 섭취하며 살아가자는 의미인
'plant based life' 라는 슬로건을 베이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해로 이주하셨다가 부산으로 다시 돌아오신것으로 알고 있어요.
남해와 부산, 어떻게 다른가요? 꼭 소개해주고 싶은 장소는요?
차이점은 확실히 시골과 도시라는 점이지요.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남해는 작업하기 정말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저희는 여유를 잃어버려 다시 도시의 삶을 선택했지만요.
언젠가는 다시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작업하고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은 여러가지를 다 맛볼 수(?)있는 곳인 것 같아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쇼핑도 할 수 있고요.
남해와 부산은 너무나도 다른 곳이지만, 저희는 두 곳 다 너무 사랑합니다.
남해는 그냥 모든 길이 좋고, 부산에서는 장산을 오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희은님의 그림을 보면 빡빡한 일상 속에서도 왠지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 들고,
복잡한 생각은 1도 없는 한낮의 남 프랑스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 그림들의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봐 주시니 정말 너무 기쁘고, 영광입니다.
사실 저는 가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각을 떨치려고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그래서 그림으로 이상적인 무언가를 그리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그리운 나른한 여름과 쨍한 연두색 풀 같은 것들을 자주 생각하지요.
아마도 그런 생각들이 그림에 묻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아트쏘카의 그림과 (그게 벌써 4년전 인가요…) 지금은 스타일이 많이 달라요.
이런 발전(혹은 성장) 아니면 변화라고 해야할까요,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취향과 가치관도 계속 변하는 이유도 있고, 다양한 시도를 계속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변화'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었는데, 이제는 변화를 기쁘게 받아들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스로 되고 싶어하는 어떤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 동안 앞으로 그림도 같이 변화할 것 같아요.
부산에 ‘마지풀녹음모드'라는 스튜디오 겸 카페를 여신걸로 알아요.
마지풀녹음모드 라는 이름의 뜻과 이 공간이 정확히 어떤 공간인지 궁금해요.
혹시 바게트 호텔과의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마지풀녹음모드는 긴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재 오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게트호텔과는 상관 없는 곳이고요, 친구들과 함께 작업실 겸 쇼룸 겸 작은 카페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생소한 이 이름은 친구들 각자가 가져온 단어들을 가지고 이름을 고민하다가,
고민 끝에 모두 이어 붙여서 완성한 이름입니다. 마지+풀+녹음+모드, 이렇게요.
바게트 호텔부터 마지풀녹음모드까지 인테리어와 굿즈가 천퍼센트 취향저격 이에요.
가구나 인테리어등은 직접 하시나요?
사실 항상 예산을 쥐어짜내면서 완성을 하느라 완벽히 처음 계획을 구현한 적은 없지만요,
최대한 저희의 이상형을 흉내내려고 합니다.
가능한 할 수 있는 작업들이나 인테리어 디자인 등은 저희가 하지만 시공은 전문가에게 맡기지요.
아주 예전에는 돈을 아끼려고 저희가 다 했는데, 그게 꼭 아끼는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일이님 책은 주로 언제 쓰시나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서 책을 쓰기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또 그 글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일상에서 쌓여가는 감정이 더 다채로워져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글을 쓰는 시간을 정해 놓기 보다는 틈틈이 쓰는 편입니다.
요즘은 그 '틈'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매일 매일 쓸데없는 글이라도 쓰려고 노력합니다.
원화 판매 안하시잖아요, 혹시 전시 계획이 있으신걸까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준비해서 전시를 꼭 하고 싶은데요, 아주 조금만 더 헤매다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꼭...?!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도전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요?
일이 : 소설을 써보고 싶습니다. 단편소설로요.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짧지만 울림이 있는 그런 소설을 써보고 싶습니다.
키미 : 예전에 시도했다가 흐지부지 되었던 프로젝트를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백색소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소리를 녹음해서 그림과 함께 전시하는 프로젝트인데요.
바람 소리, 공원의 잔잔한 소음, 겨울의 언 땅을 밟는 소리 같은 것들을 시각적으로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두분 앞으로의 계획은요?
위에 말했던 도전하고 싶은 작업들을 하기 위해 꾸준히 작업을 하는 것,
그리고 구체적인 건 없지만 조그만 것들에서 큰 기쁨을 느끼며 사는 것이 저희의 계획입니다.
<#쏘카타고제주 (2019) 제주의 쏘카존 쏘카스테이션, 제주에 가면 쏘카만의 하르방을 만나볼 수 있다>
바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쾌히 응해주신 두 분 앞으로도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