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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카 Aug 04. 2020

쏘카로드, 그리고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 탄생기 - 2부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 도심 드라이브에 어울리는 요소로 음악을 선택하면서, 그리고 쏘카만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자는 두 가지 열망이 합쳐 탄생하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는지 본격적인 기획 및 제작기를 다뤄보려고 한다.


1탄: 쏘카로드 탄생 과정 보러가기



음악과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완성된 앨범처럼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는 쏘카만이 줄 수 있는 아이템이자 드라이빙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을 넘어, 쏘카클럽 멤버끼리 공유하는 음악 리스트라는 측면에서 소속감까지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단순히 음악을 선곡한 리스트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무엇인지, 어떤 드라이빙씬에서 이 음악이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도 스토리와 비쥬얼로 풀어내, 음악과 스토리와 이미지가 담긴 완성된 컴필레이션 음반을 구성하고 싶었다.


참고로 드라이브에 어울리는 음악은 멜론 DJ 쏘카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추천해 주고 있다.
혹시라도 새로운 드라이브 뮤직을 찾고 있다면 멜론 DJ에서 쏘카를 검색해 보는 것으로!


우리는 쏘카로드의 컨셉과 어울리는 드라이브 뮤직 10 ~ 13곡을 큐레이션하고, 각 음악마다 음악을 추천하는 이유나 음악이 어울리는 드라이브 TPO를 짤막한 이야기로 써넣기로 했다. 이와 함께 쏘카로드 드라이브 사진 혹은 쏘카로드의 컨셉을 연상할 수 있는 그래픽도 담아 앨범 재킷처럼 제작하는 계획을 세웠다.

 

쏘카클럽 멤버들이 쏘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며 쏘카가 큐레이션 한 음악을 듣고 음악에 담긴 스토리를 떠올리면 얼마나 좋을까? 또 그 음악들이 드라이브하는 순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매개체로 작용한다면 정말 좋겠지?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하는 내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생각이다.


직접 CD에 음악을 담아서 앨범 재킷과 함께 완성된 패키지로 한 장의 음반을 만들면 가장 좋겠지만 저작권 이슈가 있었다. 그래서 음악은 멜론 DJ 쏘카 채널에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를 별도로 만들어서 QR코드로 연동시키기로 했다.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를 받은 회원들이 드라이브를 할 때 QR코드만 스캔하면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CD 대신 CD 모양의 메시지카드를 제작하고, 이 메시지카드와 앨범 재킷을 담을 CD 케이스도 제작하기로 했다. 진짜 앨범 하나를 선물받는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창문 바깥 풍경의 빛깔을 담은 플레이리스트


세 번째 쏘카로드는 도심 근교 드라이브가 컨셉이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시화 방조제와 인왕산 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색색의 꽃은 물론, 도심의 반짝이는 불빛을 마주하는 야간 드라이브 로드까지 담았다. 


꽃이 만개한 인왕산을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다.


이에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는 ‘창문 바깥 풍경의 빛깔’이라는 컨셉을 잡아보았다. 일출 시간대의 붉은 하늘, 낮 시간대의 파란 하늘, 밤 시간대의 반짝이는 불빛까지 모두 담은 이번 쏘카로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컨셉이자, 꼭 도심 근교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차창 밖 도심 풍경에서도 다채로운 빛깔을 발견해서 드라이브에 생기를 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컨셉이었다. 음악, 음악에 담은 이야기, 플레이리스트 앨범 재킷 디자인, 이 모든 것에 차창 밖 풍경의 빛깔을 녹여내고 싶었다. 또한 차 안을 꽉 채운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을 들으며 잠시나마 회색빛 도시를 벗어나 색색의 빛깔로 가득 찬 풍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길 바랐다.



나얼의 음악 큐레이션: DAYS OF INNOCENCE


플레이리스트의 컨셉을 정한 후에는 컨셉에 맞는 음악 큐레이션이 필요했다. 음악 큐레이션은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음악에 대한 애정과 조예가 깊은 누군가가 우리의 컨셉에 맞게 큐레이션 해주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우리의 지인과 지인의 지인을 총동원하여 음악을 큐레이션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리스트업했다. 그러던 와중 우리의 눈에 딱 꽂힌 존재는 바로 아티스트 나얼이었다. 


나얼이 큐레이션 한 음악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이란!


최정상의 보컬리스트이자 숨겨진 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정도로 다채로운 음악에 조예가 깊고, 더 나아가 드라이브까지 즐긴다고 하니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의 첫 큐레이션을 해 줄 아티스트로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었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연락을 취해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의 취지를 전했고, 약간의 기다림 끝에 흔쾌히 음악과 음악을 추천하는 이유를 써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렇게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는 ‘창문 바깥 풍경의 빛깔’이라는 컨셉으로 아티스트 나얼이 큐레이션 한 음악을 담은 하나의 앨범으로 점차 완성되어 갔다.


얼마 후 DAYS OF INNOCENCE라는 주제로 나얼이 큐레이션 한 12곡의 음악과 각 음악에 담긴 짤막한 스토리를 받아볼 수 있었다. 나얼은 어떤 시간대에 이 곡을 들으면 좋을지, 이 곡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지 써주었고, 우리는 이를 시간대별로 잘 정리한 후 그 시간만이 줄 수 있는 색채를 이야기에 가미했다. 이렇게 새벽부터 그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음악을 들으며 창문 바깥의 색채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뮤직 플레이리스트가 탄생했다. 때로는 낭만적이고 때로는 쓸쓸함을 머금고 있는 그 음악들은 도시인의 드라이브에 감성을 더해주기에 충분했다.



플레이리스트를 200% 전달하기 위한 디자인


나얼이 큐레이션 한 플레이리스트는 솔직히 감동 그 자체였다.(열심히 했다고 원고료 만원 올려달라는 나얼의 개그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짧은 시간 내에 완성도 높은 추천 곡과 서정적 감성의 소개글까지 담은 이 플레이리스트가 쏘카클럽 멤버들에게 보다 더 다채로운 드라이브 경험이 되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 VIP에게 패키지가 전달되는 과정이 총체적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하고자 노력했다.


VIP 패키지와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 디자인


패키지의 첫인상인 택배 봉투와 패키지 디자인은 쏘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으며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틴케이스로 제작했다. 그리고 플레이리스트 앨범은 나얼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 앨범은 3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1. 소장 가치를 높이고 음악 컨셉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CD 케이스 패키지

2. QR코드와 메시지를 담은 CD 형태의 카드

3. 12곡의 플레이리스트 소개와 곡에 담긴 스토리를 실은 앨범 재킷



나얼의 감성으로 채운 한 장의 앨범


앨범 재킷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은 나얼이 전달한 플레이리스트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무드를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장소를 보여주는 기존 쏘카로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대신 쏘카를 타고 이동하는 찰나의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 마치 창문 바깥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듯한 흔들리는 이미지로 플레이리스트의 감성을 표현했다. 또한 새벽부터 그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한 플레이리스트에 맞춰 각각의 곡이 표현하는 시간대를 연상할 수 있는 컬러를 사용했고, 길을 상징하는 아웃라인 형태의 큰 폰트 디자인을 넣어 앨범 재킷을 보는 시각적 재미를 주었다.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을 담은 앨범 재킷 디자인



진짜 CD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 플레이리스트의 구성품들


CD 케이스의 패키지 컬러는 쏘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블랙’을 사용하고, CD 뒷면의 재질을 연상시킬 수 있는 홀로그램 박을 넣어 임팩트를 주는 동시에 소장 가치를 높였다. 홀로그램 박으로 들어간 원형 그래픽은 CD를 연상하게 해 음악 플레이리스트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표현했으며, 추후 SNS 홍보를 진행할 때도 동일한 원형 그래픽을 활용하여 일관성을 유지했다. 


마지막으로 CD 대신 넣은 CD 모양의 메시지 카드는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QR코드를 삽입해 이 패키지를 받은 VIP들이 손쉽게 멜론 쏘카 채널의 플레이리스트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나얼이 큐레이션 한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 <DAYS OF INNOCENCE> 들으러가기



성수동&을지로를 종횡무진,

그리고 야근 요정과 가내수공업의 달인이 되다.


빠듯한 예산에 적합한 패키지를 찾기 위해 더운 여름날 방산시장을 여러 번 들락날락하고, 퀄리티 체크를 위한 제작 업체와의 지속적인 미팅으로 사무실이 있는 성수동과 을지로를  종횡무진 누볐다. 그리고 완성도 높은 앨범 재킷을 제작하기 위해 고야는 마케팅본부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야근 요정이 되었다는 웃픈 스토리도 있다.


플레이리스트를 포함한 완성된 패키지를 VIP들에게 발송하기 위해 패키지 포장 작업도 해야 했는데, 라운지에 패키지에 들어가야 하는 물품을 가득 쌓아놓고 나얼이 큐레이션 한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한 땀 한 땀 가내수공업으로 포장도 마쳤다.(마지막 몇 개의 패키지를 남겨놓고는 고야, 아르센, 앤지 모두 빛의 속도로 포장하는 가내수공업의 달인이 되었다는 후문이!)



프로젝트 후에 남는 아쉬움


프로젝트 후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는 처음부터 VIP 회원을 위한 굿즈 형태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온드 채널에 바이럴하기 쉽지 않았다. 앨범 재킷 형태로 기획된 플레이리스트는 디자인부터 손에 들리기 위한 용도로 제작되었고, 그대로 디지털화하기에는 웹에서의 가독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플레이리스트를 큐레이션 한 나얼의 사진을 활용하거나 별도의 영상을 제작해 홍보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보니 각각의 음악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100% 전달하지 못하는 점도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전체 패키지를 실물로 보면 만짐새도 좋고 잘 정돈된 플레이리스트를 손에 쥔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것을 온라인에서 보여줄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앨범 재킷을 넘기다 보면 이미지를 통해 추천 곡들의 시간 흐름을 잘 느낄 수 있고 한 장 한 장 넘기는 손끝에서  이미지의 톤이 주는 감성이 가장 극대화된다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온라인도 함께 고려했다면 더 효과적인 결과물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는 쏘카클럽 멤버에게 조금 더 다양하고 조금 더 가치 있는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마케팅본부의 매니저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플레이리스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동안 새로운 시도에는 늘 힘든 과정이 동반된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이런 쏘카로드 담당 매니저들의 노력으로 제작된 쏘카로드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파일럿이 아니라 정식 프로젝트로 쏘카로드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려본다.




Written by. 

BX팀 고야

'쏘카다움'을 디자인합니다.


브랜드마케팅팀 아르센

콘텐츠로 쏘카와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를 설계합니다.


브랜드마케팅팀 앤지

쏘카라는 브랜드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매력적인'의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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