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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카 Oct 06. 2020

브랜드의 미래를 표현하는 디자인

제주 자율주행 셔틀 디자인 이야기

쏘카는 지난 5월부터 완전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제주공항과 쏘카 스테이션 제주를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기업이 운행하는 승객 호출형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이기도 하다. 완전자율주행은 사람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예측하고, 판단하며 움직임을 제어하는 모든 과정을 자동차가 스스로 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공항에서 쏘카 스테이션 제주까지 왕복 5km 구간을 오가는 자율주행 셔틀은 공항 앞 6차선 도로에서 5번 연속으로 차선을 바꾸기도 하고, U턴을 해야 하는 복잡한 구간을 사람의 개입이나 별도의 교통 통제 없이도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전문 교육을 받은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동승한다!)



자율주행 기술로 만드는 이동의 미래


아직은 차선거리유지, 차간거리유지 등 부분자율주행만 상용화되어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완전자율주행 역시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쏘카는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고자 노력하고 있다. 


쏘카는 기술로서 이동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완전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우리가 도로 위에서 겪는 일상의 불편함과 비효율은 사라질 것이다. 한 사람이 평생 운전에 쏟는 시간을 합치면 2년 9개월이라고 한다. 이 2년 9개월의 소중한 시간 역시 자율주행기술을 통해 더 가치 있는 일에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기술은 우리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미래를 담은 디자인


그 미래의 첫걸음인 제주 자율주행 셔틀 디자인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이자 우리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미래’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비주얼로 옮기기 위해 우선 우리가 각자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SF 영화,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의 모습은 생각보다 광범위했다. 그중 쏘카가 보여줄 수 있는, 또 보여줘야 하는 미래는 무엇일까? 저마다 다른 모습의 미래 중에서 최대한 범위를 좁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질 모습을 선보여야 했다. 쏘카 자율주행 셔틀이 보여줄 미래는, 공상과학 영화처럼 너무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닌, '현재의 기술이 집약된 혁신적인 근 미래’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했다.

 

우리가 생각해 본 '가까운 미래'의 키워드들



미래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찾아봤다. 우리가 활용하는 그래픽 수단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이며, 어떻게 표현해야 보는 사람에게 와 닿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다이슨, 폭스바겐, 구글, 애플 등의 브랜드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그래픽을 통해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적인 수단은 '빛', 즉 그라데이션 그래픽이었다.


그라데이션으로 빛을 표현한 다양한 레퍼런스들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한 빛은 '미래'라는 추상적인 존재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었다. 앞에서 말한 레퍼런스들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도 이러한 표현은 종종 사용되었기 때문에, 우리도 자율주행기술이라는 미래를 시각화할 때 그라데이션 모티프를 활용한다면 이를 보는 사람들도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쏘카의 브랜드 디자인에 미래를 한 스푼 더하기


브랜드는 고객에게 일관성 있는 시각적 이미지를 그래픽 모티프로 전달한다. 쏘카는 '쏘카 모빌리티'를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그래픽 모티프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을 가지고 있다. 자율주행 셔틀 프로젝트에서도 일관성을 위해 '스페이스 프레임'을 활용하되, 앞서 찾아낸 그라디언트 표현 방식을 프레임에 새롭게 적용해보고자 했다. 또한 우리가 실질적으로 해야 할 자율주행 차량 랩핑과 고객 안내를 위한 사이니지 디자인에도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그래픽 모티프를 정하기 위한 여러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페이스 프레임이란?


스페이스 프레임을 사용할 때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원칙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단색(Solid Color)의 사용이다. 그라디언트로 표현하는 것은 쏘카 리브랜딩 이후 지켜온 원칙에 어긋나는 방법이지만, 쏘카의 미래를 보여주는 동시에 자율 주행 협력사인 라이드플럭스의 기술력을 담아내기 위해 예외적인 표현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페이스 프레임에 그라디언트를 적용하는 다양한 방법도 테스트해보았는데, 일방향적인 그라디언트는 방향성이 강조되어 미래적인 느낌보다는 속도감이 느껴졌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의 그라디언트로 이는 자연스러운 빛을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특히 모든 면을 둘러서 나오는 빛의 형태가 아닌, 스페이스 프레임 모서리에 가려진 영역에서(Negative Space) 뻗어가는 빛의 표현이 이동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쏘카의 모습을 상징하기에 적절해 보였다. 우리는 이 그래픽 모티프를  '쏘카 그라디언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그라디언트를 표현한 그래픽 모티프 '쏘카 그라디언트'



쏘카 그라디언트 적용 1. 자율주행 셔틀 랩핑 디자인


쏘카 자율주행 셔틀 랩핑 디자인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외부로 노출이 가장 많이 될 소재이기 때문에, 쏘카 그라디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차량 랩핑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차량 전체를 감싸는 랩핑과 차량의 부분 부분을 나눠서 랩핑 하는 방법이다. 전체 랩핑으로 제작할 경우 차량 전체에 그래픽이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지만, 컬러 및 그래픽으로 차량 전체를 덮을 것이 아니라면 부분 랩핑이 효율성 및 제작 난이도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차량 윗면은 자율주행을 위한 첨단 장비들이 부착되어 있어 랩핑을 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랩핑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은 윗면을 제외한 나머지 면들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우리는 부분 랩핑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랩핑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차량 후방에서 쏘카 그라디언트가 차량을 둘러싸는 형태로, 양쪽 뒷좌석에서 시작된 그래픽이 차량 뒷면 캐릭터 라인을 따라서 하나로 이어지게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셔틀 차량을 대각선 방향에서 보아도 그라디언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어 디자인적으로 보다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차량 앞면은 그라디언트를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방향으로 적용하여, 그릴에서 보닛으로 올라오는 경계선까지만 포인트를 주었다. 


쏘카 그라디언트를 적용한 자율주행 셔틀의 모습



완성된 자율주행 차량은 차량 자체의 화이트 컬러에 쏘카 그라디언트의 청량한 푸른빛을 더해, 미래적인 감각은 유지한 채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제주 바다와 어우러진 자율주행 셔틀을 보니 정말 뿌듯했다!



쏘카 그라디언트 적용 2. 사이니지 디자인


셔틀 승하차 장소에서 고객 안내를 도울 오프라인 사이니지에는 조금 더 확장된 모티프를 적용했다. 최소한의 일관성 있는 브랜딩 모티프는 유지한 채 요소들이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사이니지의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모티프를 변주해도 괜찮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주 공항과 쏘카 스테이션 제주에 설치한 사이니지 디자인 시안


자율주행 셔틀 차량 내부에 설치한 사이니지에도 쏘카 그라디언트를 적용했다.



그라디언트 모티프의 기본형이 좌우로 뻗는 그라디언트 화살표이고 차량 랩핑에는 그 기본형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사이니지에서는 이를 전면에 적용하는 것이 아닌 과감하고 시원한 그라디언트로의 변주를 선택했다. 사이니지가 가진 세로 형태의 판형에는 운동감이 아래에서 위로 느껴지는 그라디언트 표현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심이 되는 셔틀 디자인에 메인 모티프 표현을 몰아주어, 단순한 베리에이션이 아닌 전체적인 어울림을 꾀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자율주행 차량과 어우러진 사이니지



쏘카 그라디언트 적용 3. 마케팅 디자인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로 진행한 것은 마케팅용 디자인이었다. 자율주행이라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앱 내에서 보다 많은 쏘카의 이용자들에게 자율주행 셔틀의 존재에 대해서 홍보하고 싶었다. 


이에 쏘카 앱에 들어오자마자 처음으로 볼 수 있는 팝업 배너와, 자율주행 셔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별도의 페이지를 제작했다. 여기서는 사이니지를 디자인했을 때와 동일한 맥락으로,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그라디언트를 적용했고, 제주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셔틀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노출했다. 이를 통해 이 배너와 페이지를 접하는 쏘카의 이용자들이 기술을 선도하는 쏘카의 이미지를 전달받음과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을 보다 쉽게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쏘카 앱에서 노출된 자율주행 셔틀의 모습



일관성 있는 룩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쏘카 브랜딩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이번 자율주행 셔틀 프로젝트는 쏘카와 쏘카 브랜드 디자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사고를 보다 확장하여 고민했고 그만큼 작업도 더 흥미로웠다.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해야 했던 프로젝트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민하지 못해 모든 면에서 100% 만족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빠르게 실행하고 그 과정에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쏘카라는 브랜드에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프로젝트였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쏘카의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를 누비길 바라며, 또 앞으로 더 발전해나갈 쏘카 그라디언트를 상상해보며 글을 마친다.




Written by. 브랜드디자인팀 퀄

디자인으로 쏘카와 쏘카 이용자의 가치를 높입니다.


Written by. 브랜드디자인팀 코크

쏘카의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고 좋은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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