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카 Jan 26. 2021

쏘카 직원들이 ‘모빌리티 팟캐스트'를 시작한 이유-1부

상상 속 팟캐스트, 현실로 만들다!

“쏘카 동료들과 팟캐스트를 만들어 보는 거 어때요?” 그룹장 잠토의 제안에 내심 고개를 갸우뚱했다. ‘회사일로 팟캐스트를? 그게 가능할까’ ‘누가 들을까' 머릿속에는 물음표만 가득했다.


이 글은 쏘카 동료들과 함께 만든 ‘모상실' 프로젝트 시즌1을 회고하는 이야기다. ‘모상실’은 모빌리티 전문 팟캐스트 ‘빌리티의 상은 현이 된다'의 줄임말이다.




팟캐스트로 쏘카의 매력을 알린다? 그게 가능할까


“퇴근 후에 친구들과 팟캐스트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면접 때 어필한 이 경험을 실제로 회사에서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유튜브도 아니고 팟캐스트라니… ‘어떻게 만들까’보다 더 걱정되는 건, ‘누가 들을까'였다. 자칫 잘못하면 외부 사람들은커녕 쏘카 동료들도 듣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재밌어 보였다. ‘모빌리티’란 신산업 분야, 그리고 쏘카의 이야기를 팟캐스트란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처럼 느껴졌다.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분위기, 네 일, 내 일 따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동료들, 입사 후 5개월여간 느낀 쏘카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쏘카 동료들 중에 각 분야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꽤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한 번 만나보고 싶기도 했다.


기획을 할 때 육하원칙을 나침반처럼 사용하는 편이다. ‘왜,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를 순서대로 따져보면 목적과 타깃, 메시지와 방향이 명확해진다. 그래서 이번에도 ‘왜 팟캐스트가 좋을까', ‘누구를 타깃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효과적일까'를 좀 더 고민하면서, 쏘카 동료들을 만나며 가능성을 따져보기로 했다.


쏘카는?
1. ‘모빌리티’라는 떠오르는 신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한다.
2. 쏘카에는 젊고 실력 있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동료들이 많다.
3. 수평적인 분위기라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팟캐스트는?
1. 전문 분야의 이야기를 찾는 2040 세대가 주 이용층이다.
2. 모빌리티 전문 팟캐스트가 없다. 우리가 최초이고 어떤 시도든 의미가 있다.
3. 파일럿으로 시도해 보기는 유튜브보다 팟캐스트가 낫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관건은 실제 청취 수요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실상 관심 있는 사람들이 없거나, 포인트를 잘못짚어서 만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을 게 분명했다. 그즈음 나는 퇴근 후에 한 모빌리티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완성차 제조사, 자율주행 스타트업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에서 일하는 분들, 그리고 모빌리티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모여 비즈니스 동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모임이었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 팟캐스트 채널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내용으로 소통하면 좋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업계 동향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전문성을 키우려는 사람들, 소속 회사와 담당 직무를 넘어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믿고 듣는 방송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쏘카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백종원 대표가 대한민국 요식업계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본코리아'가 더욱 승승장구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이후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모빌리티 업계 사람들이 모인 오픈 카톡방에서 참여하면서, 내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됐다.


사람들은?
모빌리티는 떠오르는 신산업이다. 모빌리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사람들조차도 새로운 개념인 ‘모빌리티’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모빌리티'가 궁금하지만 관련 소식과 의견을 공유하는 곳이 없다.
모빌리티 업계 사람들과 모빌리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필요하다.



에피소드 라인업은 어떻게 결정되었나


‘왜 팟캐스트가 좋을까', ‘누가 우리의 팟캐스트를 들을까’가 명확해지니, 어떤 이야기를 어떤 톤앤매너로 담아야 할지도 자연스레 가닥이 잡혔다. 타깃 청취자들이 원하는 건 쏘카 이야기라기보다, 모빌리티 업계의 소식과 인사이트를 함께 나눌 매력적인 동료였다. 그래서 우리가 쏘카 소속임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좀 더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선입견 없이, 업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모빌리티 혁신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한다’로 목적과 컨셉도 명확히 했다. 전기차부터 MaaS(Mobility as a Service)*, 자율주행,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업계의 주요 사업 분야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도대체 모빌리티가 뭘까' 함께 고민해보기로 했다.


* MaaS (마스, 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로의 이동`이라는 뜻으로, 주로 환승 개념으로 이해된다. 버스, 택시, 철도, 공유차량 등 다양한 이동 수단에 대한 정보를 통합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이동을 제공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말한다. 버스와 지하철을 교통카드로 자유롭게 환승하듯, 마스를 이용하면 자동차, 전동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하나로 통합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혁신의 순간을 함께 포착할 모빌리티 원정대를 꾸리다


어느 정도 스케치가 마무리되자 함께할 멤버들을 캐스팅할 타이밍이 왔다. 사실상 제일 중요한 일이었다. 진부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람이 전부다’란 말은 정말 맞다. 다행히 쏘카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앱 개발, 신사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젊고 실력 있는 능력자들이 많았다. 쏘카가 오프라인 기반의 렌터카 사업을 IT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시켜온 성공한 스타트업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을래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힘든 마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누구보다 열린 마음으로 제안을 들어주고 호응해준 멋진 동료들 덕분이었다. 그리고 폴제이와 심바, 알토, 마리와 함께하기로 했다.


폴제이

편광을 활용한 정밀 측위 스타트업 CEO 출신. 포브스가 선정한 ‘2020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언변이 수려함. 본인 회사를 쏘카에 합병시켜 애사심이 더욱 높음. 개미가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재밌게 설명할 수 있음.


심바

국내 1위 완성차 제조사 ‘G 브랜드’ 상품기획자 출신. 글로벌 대기업을 떠나 일개 스타트업인 VCNC에 합류하면서 사내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다고 함. 타다 금지법 사태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 쏘카로 이직함. 어릴 적 꿈이 화성에 가보는 거라서 러시아어를 배웠으나, 지금은 전혀 모른다고 함.


알토

대한민국 굴지의 통신 대기업 핵심 부서 출신. 극강의 워라벨을 자랑하는 직장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쏘카 사업 개발 본부에 합류함. 국내에 보편화되지 않은 초소형 전기차 사업을 맡던 도중,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쏘카를 구하기 위해 중고차 신사업 부서로 이동함. 자차 소유의 종말을 꿈꾸지만 자차가 있으면 정말 편하다고 강조해 논란을 일으킴.


마리

패널 중 유일한 쏘박이(쏘카+토박이) 출신. 정책연구팀에서 모빌리티 정책을 조사, 연구하며 지자체, 국회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을 담당함. 심바와 마찬가지로 타다 사태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 제품기획자(PM)가 됨. 자전거, 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애용함.



그렇게 2020년 9월, 기획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네 명의 능력자들과 ‘모빌리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시작하게 됐다. 소속 회사와 담당 직무를 뛰어넘어 모빌리티 업계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모빌리티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망망대해에 돛단배를 띄웠다. 시즌1 미션은 ‘모빌리티가 뭘까'란 물음에 각자의 답을 찾아보는 일. 매주 1개씩,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모빌리티의 다양한 사업 분야를 이야기해 보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었다.


‘모빌리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시즌1 에피소드 라인업

프롤로그. 도대체 모빌리티가 뭘까
E01. 코로나19,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02. 서비스로의 모빌리티(MaaS) 시대, 어떤 서비스까지 가능할까
E03. 전기차, 이동의 문화를 어떻게 바꿀까
E04. 자율주행과 카셰어링, 어떤 관련이 있을까
E05. 마이크로모빌리티, 갑자기 핫해진 이유
E06. 전동킥보드 vs 전기자전거, 앞으로 대세는?
E07. 모빌리티 데이터, 어떻게 돈이 될까
E08. 변화의 서막, 모빌리티 혁신법 뽀개기
E09. 모빌리티 업계 키 플레이어 분석 (1) 전통의 강자들 : 완성차 제조사, 렌터카 기업 등
E10. 모빌리티 업계 키 플레이어 분석 (2) 신흥 강자들 :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에필로그. 다시, 도대체 모빌리티가 뭘까



다음 글에서는 팟캐스트를 제작하며 겪은 어려움들, 팀워크가 빛을 발한 순간들, 업계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배운 점 등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보려고 한다.


'모빌리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궁금하다면?




Written by. 기업브랜딩팀 미티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와 이야기를 고민하고 소통합니다. 

아름다운 관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구글 빅쿼리와 태블로로 마케팅 대시보드 자동화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