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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카 Jun 15. 2021

쏘카 직원들이 '모빌리티 팟캐스트'를 시작한 이유-2부

쏘카에서, 모빌리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쏘카 직원들이 '모빌리티 팟캐스트'를 시작한 이유 - 1부



프롤로그 녹음만 3번, 맨마이크에 헤딩하기


8월 26일(수), 첫 녹음 주제는 ‘프롤로그: 도대체 모빌리티가 뭘까'였다. 우리는 누구인지, 모상실은 어떤 방송인지, 왜 시작하게 됐는지, 각자 모빌리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얘기를 나누면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유명한 복싱 선수인 마이클 타이슨이 이런 말을 했다지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두드려 맞기 전까지는"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톤을 높이기도 하고, 첫 질문에 당황해서 한참 동안 입을 못 떼기도 하고, 마침표 없이 2-3분간 혼자서 말하기도 하고… (^0^) 첫 녹음 때 진행을 맡았던 심바의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아…진짜 어떡하냐’란 표정으로 헛웃음을 내뱉는 심바를 보면서 나도 같이 웃었다.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결국 프롤로그는 2번의 보강녹음 끝에야 완성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회차를 거듭하면서 빠르게 케미를 높였다. 격 없이 소통하는 분위기, 그리고 회고의 힘이 컸다. 아쉬운 점을 바로 공유하고 개선하면서 에피소드 기획이 꾸준히 탄탄해졌고, 녹음 진행도 수월해졌다. 케미를 높이기 위해 각자 쏘카에서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지,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는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각자가 세상을 보는 관점이나 일의 목표를 이해하면서, 서로 ‘Inspiration’ 해주는 관계가 될 수 있다면, 우리도, 우리의 프로젝트도, 분명 이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믿었다.



모빌리티 업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다.


모상실 시즌1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건 바로 ‘만남’이다. 자율주행, 마이크로모빌리티, 모빌리티 데이터, 모빌리티 혁신 권고안 등을 다룬 편에서는 모빌리티 업계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회사, 직무를 뛰어넘어 소통해보자”는 방향성을 세웠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더 전문성을 가진 분들에게 궁금한 걸 묻고 다양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다 보면, 업계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우리뿐 아니라 방송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분야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멤버들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섭외한 인터뷰이들은 역시나 몸담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에 넘치는 애정과 열정을 가진 분들이었다. 그들과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자율주행,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걸 명확히 확인하고,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뷰이들이 가진 업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대화하고 싶은 누군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는 일, 그건 뉴스 기사나 논문에서는 얻기 어려운 일이니까.



열심히 만든 콘텐츠, 어떻게 알리지?


사실 가장 어려웠고,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모상실은 애초에 기업 브랜드와 별개로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에 기업 SNS를 홍보 채널로 활용할 수 없어 더 막막했다. 그래도 컨셉과 타깃이 분명했고, 집중해야 할 곳도 명확해 보였다. ‘모빌리티를 공감대로 팬이 될 만한 사람들’이 있는 곳을 만나야 했다. 


2020년은 ‘모빌리티’란 키워드가 서서히 대세감을 얻어가는 시기였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블라인드, 리멤버 등에 모빌리티 관련 버즈를 트래킹했다. 모빌리티 업계 소식과 의견을 주고받는 커뮤니티는 2~3곳 정도. 커뮤니티는 주로 카셰어링, 전기차, 전동킥보드 등 제품과 서비스 유저들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잘 관리되는 커뮤니티, 특히 오픈채팅방의 경우 광고나 홍보 목적의 콘텐츠 공유를 엄격히 관리했다. 자율주행, 전기차,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를 다룬 에피소드들에 관심을 보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번번이 홍보 금지로 주의를 받았다. 비즈니스 정보와 인사이트 공유보다는 서비스 이용 경험이나 팁만 공유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중 모빌리티 소식을 주고받는 100명 규모의 네트워크 모임을 찾았다.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활발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잔잔한 커뮤니티에 마중물이 될 모상실 콘텐츠를 던졌다.




모빌리티 커뮤니티 내에서 의외로 많은 분들이 호응을 보내왔고, 빠르게 구독과 콘텐츠 조회수를 늘릴 수 있었다. 또한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내에 모상실 채널 광고와 멤버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SNS 홍보도 초기 바이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다양한 청취자들과 소통하면서 모빌리티 업계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느낀다. SKT의 티맵 분사 소식은 2020년 겨울, 어느 소식보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앞으로 모빌리티 업계가 더욱 커지고, 실력 있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런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모상실이 모빌리티 업계 사람들에게 아이코닉한 콘텐츠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쏘카에서 '모빌리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오직 모빌리티 이야기만으로 채워온 시즌1 3개월간의 여정은 22번째 에피소드인 에필로그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구독자 200명, 누적 재생요청수 23,650회. 두 데이터 이외에 어떤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 명확히 하기는 어렵다. 다만, 구독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우버, 롯데렌탈, 현대차 등 모빌리티 업계 전반에 걸쳐 있는 점, (어떻게 아셨는지) 모상실 대표 메일로 쏘카 채용 관련 문의를 주거나 면접 과정에서 모상실 얘기를 한 지원자들이 왕왕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 성과였다. “회사 동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쏘카처럼 수평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어 졌다” 같은 얘기들이었다.


‘회사일로 팟캐스트? 그게 가능할까’ 의심부터 했다. 이거 될까? 정말 될까? 사실 많이 걱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빌리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정말 현실로 만든 건, ‘쏘카라서'말고는 쉽고 명확한 답변이 없어 보인다. 새로운 방식으로 뭔가를 해보자고 제안해준 디렉터, 진행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게 매니징해준 리더, 재밌어 보이는 프로젝트라며 응원해준 동료들, 그리고 누구보다 이 프로젝트에 진심인 폴제이, 마리, 심바, 알토가 있어 가능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에필로그


2020년 10월 8일 첫 에피소드를 오픈한 모빌리티 전문 팟캐스트 ‘모빌리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도대체 모빌리티가 뭘까'를 주제로 총 22개 에피소드를 발행했다. 2020년 연말 기준 누적 구독자수 200명, 누적 재생요청수 23,000회. TEAM 모상실은 올해 2월부터 시즌2를 시작했다. ‘모빌리티 기업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를 주제로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 20개를 분석해 팟캐스트와 뉴스레터로 발행 중이다.


모상실 시즌1 플레이 리스트

프롤로그. 도대체 모빌리티가 뭘까
E01-1. 서비스로의 모빌리티, MaaS를 보는 두 가지 관점
E01-2. MaaS 시대, 어떤 서비스까지 가능할까
E02-1. 전기차, 정말 떡상하고 있을까
E02-2. 전기차, 이동의 문화를 어떻게 바꿀까
E03-1. 자율주행과 플릿 매니지먼트, 어떤 관련이 있을까
E03-2.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CEO가 말하는 "지금 자율주행은" (feat. 라이드플럭스 박중희 대표)
E04-1. 마이크로모빌리티, 갑자기 핫해진 이유
E04-2. 마이크로모빌리티 춘추전국시대, 천하통일 가능할까
E05-1. 전동킥보드 vs 전기자전거, 앞으로 대세는?
E05-2. 전동킥보드, 대세는 계속된다 (feat. 더스윙 김형산 대표)
E05-3. 전기자전거 대망론, 3가지 이유 (feat. 나인투원 배지훈 대표)
06-1. 모빌리티 데이터, 어떻게 돈이 될까
06-2. 모빌리티 데이터, 이렇게 돈이 됩니다 (feat. 쏘카 김상우 데이터그룹장)
07-1. 변화의 서막, 모빌리티 혁신 권고안 뽀개기
07-2. 더 많은 타다, 만날 수 있을까
08. 모빌리티 혁신위원에게 듣는 "혁신 권고안 이야기" (feat. 차두원 소장)
09-1. 코로나19,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09-2. 코로나19 이후 모빌리티, 업의 경계가 무너진다
10-1. 2020년 모빌리티 업계에 이런 일이! TOP 5
10-2. 2020 모상실 어워드 (feat. 상실이 여러분)
에필로그. 다시, 도대체 모빌리티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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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기업브랜딩팀 미티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와 이야기를 고민하고 소통합니다. 

아름다운 관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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