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BAL SHADOWGRAM Part 2.

빈센트 발, 쉐도우그램, 그림자가 남긴 한 컷

by 상상만두



S# 05

COLOR OF SHADOW


이 섹션은 오브제가 지닌 고유한 색이 그림자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빛을 통과하거나 반사한 색은 단순한 형태의 그림자에 깊이와 감정을 더하며, 오브제의 존재감을 한층 더 부각합니다.

빈센트 발은 색을 장식이 아닌 표현의 핵심 요소로 사용합니다.

오브제의 컬러는 그림자 속에서 확장되고 변주되며, 그림자는 더 이상 어둠이 아닌 색을 담아내는 또 하나의 화면이 됩니다. 이 공간에서는 빛, 색, 그림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로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Giggle Glasses, 짜자잔, Digital Print, 60x40cm,


단순한 두운일 뿐이다.

그림자는 두 개의 유리잔에서 만들어졌고, 인물은 킥킥 웃고 있다.







First Glass Air Travel, 퍼스트 글라스, Digital Print, 100x100cm


First Class의 Class와 Glasses의 유사한 발음을 이용한 언어유회이다.







Light up your skin #2, 당신의 피부에 빛을 켜다. #2, Digital Print, 40x60cm







Light up your skin #1, 당신의 피부에 빛을 켜다. #1, Digital Print, 40x60cm







Light up your skin #3, 당신의 피부에 빛을 켜다. #3, Digital Print, 40x60cm







Look sharper, 룩 샤프너, Digital Print, 50x50cm


'연필깎이'(pencil sharpener)와 '정신 바짝 차려'(Look sharp)라는 표현을 이용한 언어유희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묻는다.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하지만 그건 사실상 대답하기 불가능한 질문이다. 그림 그리는 일 자체는 금방 끝날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한 물체를 몇 시간을 가지고 놀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작품의 경우가 바로 그랬다. 오랫동안 통조림 캔 따개로 뭔가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전혀 성공하지 못했다. 그 캔 따개는 끝내 닫힌 채로, 비밀을 보여주지 않았다.

너무 답답해서 결국 바닥에 내던져버리고 손에 잡히는 대로 맨 처음 집어 들었던 게 바로 이 연필깎이였다.

놀랍게도, 그 순간 바로 비 내리는 구름 아래의 풍경이 보였다.

서로를 향해 부딪히듯 다가가는 두 사람.

그건 로맨스의 시작일까, 아니면 소송의 시작일까?

내 연필처럼, 너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해!







Raspberry Beret, 라즈베리 베레모, Digital Print, 50x50cm


'Raspberry Beret'는 프린스(Prince)의 노래 제목이다.

병에는 농축된 라즈베리 향이 들어 있고, 소녀는 베레모를 쓰고 있다.






S# 06

MOTION OF SHADOW


이 섹션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오브제가 그림자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사물은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만, 빛의 변화와 방향에 따라 그림자는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며 마치 생명력을 얻은 것처럼 움직입니다.


빈센트 발은 실제의 움직임이 아닌 시각적 착시와 빛의 흐름을 통해 정적인 사물에 시간과 리듬을 부여합니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움직임이 반드시 사물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A spoonful of sugar snow, 한 스푼의 설탕(눈), Digital Print, 50x50cm


사물은 조리용 도구(Spoon)이다.

영화 'Mary Poppins'의 유명한 노래 제목인 'A Spoonful of Sugar를 패러디한 것으로, 작품 속 인물들이 설탕 눈 위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







Shuttle up and play, 셔틀 업 앤 플레이, Digital Print, 70x100cm







The Chili Jive, 칠리 자이브, Digital Print, 50x50cm


"자이브:라틴 댄스 중 하나

적을수록 풍요롭다. 선 몇 개만 그려도 이미지가 완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에서 그림자가 빠지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전혀 추측할 수가 없는데 그 점이 마음에 든다.







Leaf your troubles behind, 걱정을 떨어버리세요, Digital Print, 60x60cm


이번 가을, 나는 한 TV 채널의 의뢰를 받았다.

그들은 가을과 관련된 사물들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기에, 근처 공원에 가서 눈에 띄는 예쁜 낙엽들을 모두 모았다. 짧은 영상을 완성하고 나서야, 그들이 배우들의 초상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 프로젝트는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개인적으로 남겨둘 이미지들도 몇 장 만들어 두었다.

이 세상을 포용할 준비가 된 작품 속 이 여인처럼.


단 몇 개의 선으로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때, 그게 바로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Stairs & Stripes, 계단과 줄무늬, Digital Print, 50x50cm


Stars & Stripes는 미국 국기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림자가 만들어낸 줄무늬가 계단처럼 보이기에 Stars 대신 Stairs로 바꾼 언어유회이다.

또한 작품 속 등장인물은 1940년대 미국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상을 준다.







The director nose best, 감독이 제일 잘 알코있다, Digital Print, 50x50cm


Director(감독)는 영화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붙은 제목이다. 또한 Knows와 Nose의 유사한 발음을 이용한 언어유희이다.







Double Booking, 더블 부킹, Digital Print, 60x60cm


두 사람이 함께 책을 읽고 있다(그래서 Double). 하지만 Double booking

은 실제로 같은 것(예: 방)을 두 명의 사람에게 중복으로 예약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Art without Heart, 영혼이 떠난 예술, Digital Print, 60x40cm


얼마 전 나는 한 회사로부터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그들은 인공지능(Al)을 이용해 내 대신 쉐도우올로지(Shadowology) 이미지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내가 더 많은 콘텐츠를 올릴 수 있을 거라며 무척이나 열정적으로 덧붙였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고, 그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나에게 기쁨이란 창작의 순간, 즉 내 아이디어가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서 온다고, 결과물 자체나 콘텐츠라는 단어에는 관심이 없다고!

내가 다른 예술가들의 작업에서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그들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다움. 그것은 우리가 서로 다르더라도 결국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나는 인공지능(AI)이 내 설거지나 장부 정리는 대신해 주길 바라지만, 예술만큼은 절대 대신하길 바라지 않는다.







Private Eyes, 사립 탐정, Digital Print, 40x60cm


Private eye는 사립 탐정을 뜻하며 작품 속 인물도 탐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품 속 사용된 사물이 안경이기 때문에 제목은 Eyes(눈) 자체를 가리키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The denture is blowing in the wind, 양치의 중요성, Digital Print, 40x60cm


이건 내가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받은 칫솔이다.

조명을 아주 낮은 각도로 비춰서 과장된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는 늘 사물이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방식을 찾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칫솔을 랜턴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림 속 여자의 표정이 약간 놀란 듯 보여서, 그 이유를 만들어야 했다. 그때 문득 내 머릿속에 날아가는 틀니가 떠올랐다. 아마 비행기에서 무료 칫솔을 받지 못한 누군가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








S# 07

SHADOWS ON THE SILVER SCREEN


내가 13살이었을 때, 우리 집에 새 TV가 들어왔다. 이전에 쓰던 아주 작은 구형 TV는 어쩐 일인지 내 방으로 오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방학 동안 영국 BBC 채널에서 밤늦게 오래된 영화들을 자주 방송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며칠 동안 나는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때부터 영화와 나 사이에 평생 이어질 사랑이 시작된 셈이다.


이 작품들은 파리에서 열린 전시를 위해 그린 그림들이다.

모두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중 몇몇은 서로 아무 관련이 없는 두 편의 영화를 하나로 결합한 것이다.

제목을 적어보고, 가능하다면 모두 찾아서 감상해 보시길!






SINGIN' IN THE PURPLE RAIN

Based on two films: SINGIN' IN THE RAIN, (Stanley Donen & Gene Kelly), 1952 and PURPLE RAIN (Albert Magnoli),1984, Digital Print, 60x43cm







TOP HAT (Mark Sandrich),1935, Digital Print, 60x4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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