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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un Sep 19. 2021

#17 나영석은 어떻게 김태호를 이겼나

무도 아래1박 2일에서예능 천국TVN까지

1박 2일과 무한도전을 초창기부터 모두 봤던 사람이라면 몇 가지 공감할 사항이 있다.


- 1박 2일은 무한도전의 하류 버전이다.

- 1박 2일은 멤버 케미로 인한 성공에 가깝고 무도는 PD 역량이 크다.

- 나영석이 김태호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확률은 높지 않다.


1박 2일의 높은 시청률은 사실상 KBS 메리트로 시골에서 틀어놓는(?) 혜택이 있단 것, MBC 예능이 노브레인 서바이벌 이후 사실상 폭망이었던걸 뒤집었다는 점도 있다. 2010년대 내에서 이것들이 뒤집어질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방송을 통해 우리가 접하는 것들만 봐선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1. 1박 2일의 케미를 계속 구현하기


 당연하지만, 1박 2일의 멤버 조합은 PD의 역량이었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들이 케미를 만들었다고 느끼도록 하는 부분까지)  나영석은, 혹은 나영석 사단은 멤버 조합을 맞춰내는 것에 최상의 능력을 갖고 있고,

 20년 동안 이걸 코어로 움직인다. '가장 잘하는 것을 잘한다'라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2. 직관적으로 반응에 순응하기


 1박 2일 하이라이트 필름은 여행지가 아니라 게임이었다. 어딜 간다는 것은 사실 놀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 신서유기는 어떤가? '기획자의 함정'은 자신이 의도한 것이 들어맞아 성공했다고 확신하는 데서 온다. 나영석은 철저하게 함정을 피해 시청자의 반응에 직관적으로 '그래. 그럼 계속 게임할게.'로 답했다.


3. 사단이 존재하는 것


 이 부분을 사실 정확하지 않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그에게만 20년 가까이 함께하는 사단이 존재한다.

 오래된 작가부터, 막내 PD가 메인 PD가 될 때까지 CP로 존재하기도 했는데 다른 어떤 PD에게서 이런 스토리를 들은 적이 없다. 무엇이 나영석에게만 이런 특별한 스토리를 제공하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차원이 다른 리더십이 있다.


어쨌든 나영석의 역전 홈런은 내게 꽤 큰 충격을 줬고 내 직장생활 초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제 김태호가 MBC를 나온다는데, 또 어떤 번뜩임을 보여줄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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