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미친 냉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쓰다는 거다.
몇 가구만 사는 산골 마을에서 자랐기에 호기심이 많다. 출근하다가 112와 119차가 동시에 지나가면 따라 출동하고 싶을 정도다.
봄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바로 봄나물이다. 금요일 햇살을 받으며 점심 산책하다 청정 구역에서 여린 지칭개를 캤다. 종이쇼핑백과 과도, 모종삽이 항상 차 안에 있다. 봄나물 캐기 도구이다.
원칙이 있는데 봄나물은 딱 한 접시 한 끼 해먹을 분량만 캐기. 모든 들나물은 종류와 조리법에 상관없이 데쳐서 활용하기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냉동실에 데친나물을 저장하지 않는다. 이번 지칭개도 딱 한 접시 여린 것을 캤다.
다듬기, 소금물에 데치기, 물에 담가 베란다에 하루 동안 놔두기, 찬물 두어 번 새로 바꿔주기. 쓴맛이 사라진다. 깨끗하게 씻고 꾹짜서 고추장, 참기름, 소금으로 조물조물 무치기. 비빔밥 만들어먹기.
식감이 살짝 껌 같기도 하고 특이한데 맛있다. 지칭개를 먹는다고 몸이 바로 좋아지지 않는다. 시금치, 쑥갓과 같은 개념이다. 그런데 매년 봄에 봄나물들을 일상처럼 먹어주면 목이 붓지도 감기에 걸리지도 않고 눈이 밝아진다. 검증할 수 없다. 개인이 느끼는 효과이기에.
같은 직장 커뮤니티에서 요즘 '너무 피곤해요. 신진대사가 이상한 것 같아요'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흑염소즙을 먹어보세요. 종로약국에 가서 수험생 영양제를 사 먹어보세요'라고 댓글들을 단다. 나는 '봄나물을 드셔보세요'라고 댓글을 단다. 뜬금없는 댓글이다. 봄나물, 좋은데 설명할 길이 없다.
<지칭개에 대한 정보조사>
1. 약효 :
결석을 제거, 열증을 풀어주고, 혈압을 내려주며, 충혈된 눈과 결막염을
예방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여 위궤양과 소화불량 그리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2. 식용법 :
이른 봄에 겨울을 난 싹을 뿌리째 캐어 나물로 해 먹는다. 때로는 국거리로 쓰기도 한다(출처: 몸에 좋은 산야초), 어린 순을 식용한다(출처: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
3. 나물 만들기
<야채 재료>
지칭개 나물
<양념 재료>
고추장 1 티스푼
참기름 1 티스푼
소금 조금
통참깨 약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