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강추위에 서있어야 하는 업무를 했다. 모두 기피하는 일이지만, 근무기관 내부라 어려운 일은 아니다. 기왕 나온 거 운동한다 생각하고 이리저리 걷고 있었다.
후배가 뜨거운 보리차 한잔을 건넨다. 사무실에 그냥 앉아 있어도 될 텐데, 작년에도 올해도 어제도 그제도 따뜻한 보리차를 준비했다가 수줍게 내민다. 한결같은 배려가 존경스러운 동료다.
잠시 앉으라는 벤치 위에는 선배동료가 준비해 놓은 담요와 핫팩이 놓여있다.
공기가 차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누군가에게 나도 따뜻함이 되도록 생활해야겠다.
뜨거운 보리차가 놓여있던 벤치 위에서 발견한 문구..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
한아름 바다를 안은듯한 기쁨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