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야 가치 있는 하루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저마다 다른 고귀하고 고결한 세계를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럼 나에게 고귀한 가치란 무엇인가?
무대에서의 놀이는 지속적인 주고 받음이 있다. 기쁨이 전달되고, 그 기쁨이 돌아온다. 지적 놀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맛이 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 연결, 연결이 이어진다. 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가 연극이 갖는 의미다. 배우는 그 고리를 채우는 역할을 한다.
연기는 기본적으로 대화다. 대화를 놀이로 풀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사람이 배우여야 한다. 깊은 대화든, 좁은 대화든, 그 속에서 연극이 진행되려면 대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저변도 필요하다. 누구와 마음을 나누냐에 따라 인생의 결이 달라지듯, 무대에서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극의 폭과 깊이가 달라진다.
연기는 일상의 모방이다. 일상과 다른 세계여야 한다.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주어지는 독백과 대화다. 일상은 연극과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르다. 연극 <물고기 남자>에서 자유로운 물고기, 남자의 제한적 일상, 죽어도 죽은 게 아닌 인생을 찾아볼 수 있다.
배우는 작은 것에서부터 자신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도 통제가 가능해야 하며 그 날의 기분이, 그 날의 감정이 태도가 되어 연기에 반영되어서는 곤란하다. 기분은 바뀌지만, 주변과 무대는 바뀌지 않는다. 마음을 추스려 연기하지 않으면 결코 변화할 수 없다. 큰 배우로 성장하기란 불가능하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은 배우를 하면 안된다. 마음은 연기에 묻어난다. 자유로운 영혼,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인간이 배우다. 그러나 배우는, 관객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전달자다.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기 떄문에, 배우 스스로의 마음이 연단되지 않으면 결코 위대한 배우가 될 수 없다. 설령 무대에 선다고 하더라도, 그 깊이의 수준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 사사로운 것에 이름과 마음을 쏟지 않되, 꾸준히,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자세. 배우에게 그것은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고, 큰 무기가 될 수도 있다. 화려한 조명, 작은 호흡에 반응하는 관객,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배우다. 그 배우의 이름은 자부심이 되며, 곧 자기관리의 중요성과도 연결된다.
배우에게 자기관리는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내 인생에서 연기는 그야말로 최선의 방법이었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는 위대한 업이었다. 나는 부족해도 연기는 그 세계를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는, 위대함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세계였다.’
연기라는 이름 앞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연기라는 이름의 그 위대함 앞에 먹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배우는 늘 공부해야 한다.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늘 책을 가까이 두고 살며, 자신을 끊임없이 관리하며 움직여야 한다. 믿음과 소망, 최선의 긍정과 리더십으로 충만하며, 소통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섬세한 감각과 눈빛만으로 강한 뜻을 내포하고 있어야 하는 게 배우다.
마음의 기쁨, 마음의 평안, 마음의 소망을 끊임없이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자유로운 존재. 배우는 연기를 통해서만 표출할 수 있다. 배우는 마음의 세계를 담고 있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배우의 첫 번째 목표는, 항상 뜨거운 무대를 느끼는 배우가 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맛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성경과 배우다. 아주 깊은 마음의 세계를 표현해낼 수 있다. 어떤 무대에 설 것인가, 어떤 학교에서 공부할 것인가 고민하기 전에,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를 마음에서 정하는 것이 먼저다. 자기관리는 기본이다.
배우의 두 번째 목표는,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하는 것이다. 모든 상황에 열린 마음, 모든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공연에 집중하기가 매우 어렵다. 배우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사건, 다양한 가치관을 만날 수 있는 존재다. 말의 온도와 마음의 선을 항상 느끼며 작은 것에도 섬세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배우의 세 번째 목표는, 마음의 맛을 느끼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배우가 될 수 없다. 조악하고 상처를 만드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은 위험하다. 배우는 인간의 표상이자, 위대한 영혼이다. 언어의 선택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하는 배우는, 존중받지 못한다. 성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