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가장 좋은 습관은 독서다. 항상 책을 들고 다닌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인데, 출간된지 30년 미만의 책은 거의 읽지 않는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작은 영감을 얻었다.
독서는,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배우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는 습관>을 가지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길을 걷는 30대 여자의 모습을 연기한다고 할 때, 30대 여자의 직장, 성격, 습관, 가정사, 말투까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신체적 특징이나 병력, 배우자 유무와 가치관까지 정리하기 위해서 많은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인간상에 대해 느끼고 연구해낼 수 있다.
독서 외 관심은 카메라다.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사진은 다양한 사람의 삶을 매우 가까이서 엿볼 수 있는 좋은 취미이자, 동반자였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가까이에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 모든 습관의 방향은, 관찰을 하는 데 있다. 모든 사람, 만나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사람의 관찰이 목적이다. 매일 무수한 사람을 만난다. 가방을 맨 아주머니, 키가 크고 안경을 쓴 젊은 남자, 핫팬츠에 낮은 힐을 신은 젊은 엄마, 풍만한 듯 늘씬한, 신경질적인 아가씨, 뒷짐을 지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50대 아저씨. 각자 이야기가 있고, 삶이 있다. 관찰은 배우에게 가장 좋은 취미이자 습관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끔 혼자서 길거리를 활보할 때가 있다. 다양한 사람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옷차림이나 외모만으로 그 사람의 대략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걸음걸이, 태도, 말투. 배우는 책과 연기수업에서뿐만 아니라 흘러가는 일상에서도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직업이므로, 늘 관찰을 습관화해야 한다.
그와 다른 측면에서, 습관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눈썹을 씰룩거린다던지, 남들이 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습관은 고쳐야 한다. 특정 배역을 위해 습관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단, 예외다. 아주 극적인 상황이 아닌 바에야 습관이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습관이 아닌 이상 부정적이고 다소 어리숙해보이기까지 하는 습관은 강한 의지를 갖고 제거해야 한다. 타인의 모습 그대로 갖추어진 배우가 되려면 규칙적이고 올바른 습관을 갖추는 것 외에, 작지만 불필요한 습관도 처리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연기에 지적사항이 되는 습관을 구별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다.
타인을 관찰하는 습관을 가진 배우.
객관적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배우.
무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