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by 전대표

아마 책을 즐겨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성공철학 따위는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연봉 10억은 타고난 사람들이나 버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성공은 ‘반드시 성공한다.’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굳은 소망이 되고,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엄청난 위안과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왜냐하면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실패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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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업이 실패하기 몇 달 전에 있었던 일이다.

지인을 통해 추천받은 책이 있었다. 속된 말로 '오글거리는 제목'이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니. 17세기도 아니고 2015년 1월이었는데 말이다.

처음 읽었는데, 무덤덤했다. 솔직히 당시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좋은 이야기구나, 정도였다. 세계적인 성공철학의 바이블이라고 하더니 정말 바이블(성경)을 이야기하는구나 싶고, '성공이란 것도 결국은 종교에 바탕을 두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나마 했었다. 성공철학이라고 해서 무슨 종교적인 신념이나 남들이 모르는 정신세계를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었겠지만, 자유기업철학이 살아 숨 쉬는 미국이라는 국가에서 성경과 하나님을 빼놓고 성공철학을 집대성한다는 것이 불가능해서였을 것이다. 책을 소개해주신 분이 사회적으로 상당히 성공한 분이라서 일단 사긴 했지만, 이렇다 할 종교도 가지지 않은 분이 왜 이런 책을 추천해주었는지는 몰랐다. 읽을면 읽을수록 왠지 모를 상당한 깊이가 있는 책인 듯하다는 느낌은 잠시 받았지만 별로 와닿지는 않아서 대충 읽다가 책꽂이에 꽂아두었다.


그 뒤로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용점수가 100점대로 내려가고, 반찬은 커녕 쌀을 살 돈도 없었다. 작은 회사에 재취업했다가 그 회사가 망해버리는 바람에 조사받으러 검찰청에 다녀온 적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 책을 썼고, 난 데 없이 작가가 되었다. 강의도 다니고, 칼럼도 썼다. 책도 그럭저럭 팔려나갔다. 돈은 별로 안되었지만 만나는 사람들마다 ‘작가님, 작가님’ 하니, 겉으로는 쑥스러운 척 해도 속으로는 ‘내가 작가가 되었구나! 어릴 때 꿈이 이루어졌구나!’하고,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남들은 한 권도 제대로 못 쓴다는 책도 몇 권 썼겠다, 아직 출간될 원고들도 몇 권 있겠다, 이제는 뭔가 되어가는가 보다 싶어 다시 사업을 한 번 해봐야지 하고 준비했는데 또 잘 안되었다. 또다시 슬럼프가 찾아왔다. 하지만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할까? 한 달 사이에 3개의 회사를 세운 적도 있다. 매출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운영은 잘 안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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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인생에 회의가 들었다. 누구 좋으라고 이렇게 성공, 성공 거리며 살고 있나… 누구 좋으라고 돈, 돈 거리고 살고 있나…싶은 순간이 문득 찾아왔다.


우리들의 중대한 임무는 멀리 있는 희미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고, 뚜렷하게 자신 가까이에 있는 것을 몸소 실행하는 데 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1권 332p, 나폴레온 힐, 국일미디어


지난 몇 년 동안 만난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다. 기업의 오너, 대학교수, 젊은 스타트업 대표, 작가, 순 자산이 60억, 80억에 달하는 30대 후반 젊은 사업가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인 박탈감이라는 것도 찾아왔다. 어쩌면 내가 인생을 잘못 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 무렵 청소년단체 사무국장직으로 스카우트되었다. 청소년 단체 사무국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인원이다. 국내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를 모두 총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반면에 청소년단체 사무국장은 돈을 보고 하는 일은 아니다. 기본 생활만 할 수 있는 정도의 월급을 받고, 아주 많은 일을 한다.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으면서 하루에 12시간 일을 하는 자리였다. 행복했지만, 한편으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끊임없는 꾸짖음, 무시, 생활고도 힘들었지만, 총괄 담당자가 던진, ‘이건 정말 아니다’ 하는 결정적인 한 마디가 완전히 정을 떼게 만들었다. 그 자리에서 모든 짐을 정리하고 나왔다. 그래도 참 행복한 6개월의 시간이었다. 인생 사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하고 살았던 6개월이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야, 오늘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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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정리하고 난 뒤 다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 부자도 만나고, 가난한 사람도 만나고, 이제 또다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만났다. 그렇게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면서 한 가지 깨달아지는 게 있었다. 바로 나의 잘못된 인생관이었다. 살면서 큰 일들을 많이 해온 것도 맞지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어리석게 산 것도 사실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카네기 : 직급이 낮은 근로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업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독창성 때문입니다. 제가 평범한 세일즈맨에서 회사의 소유주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독창성 때문이었지요.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3권 130p, 나폴레온 힐, 국일미디어


사람은 왜 사는 걸까?

죽기 위해 산다, 먹기 위해 산다, 살다 보니 산다 등등 많은 말들이 있지만, 내 삶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가정의 행복’이었다. 가족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고, 그래야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가치 기준이 나에게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정의 행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문제는 가정의 행복을 위한 노력은 많이 했는데, 경제적 안정을 위한 노력에 굉장히 소홀히 한 것이 가장 큰 흠이고, 단점이었으며, 약점이었다.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아가며 사무국장으로 일을 하긴 했지만, 사무국장이라는 직책 그 자체가 주는 파워는 무척 컸다. 전 세계 40개국의 청소년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행사에 짐 로저스 Jim rogers를 강사로 초청하고, 매니 파퀴아오 Manny Pacquiao에게 축사를 부탁한 것도 각 지부의 사무국장들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계속 일을 해야 했고, 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할 때 나 혼자 벌던 월급조차도 벌지 못했다. 착해빠진 아내는 그런 부분에 대해 잔소리를 전혀 안 하는 성격이라 남편 입장에서 참 고맙고 좋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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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행복에 삶의 기준을 두었다는 핑계를 삼아 흐리멍덩하게 사는 동안, 내 주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대다수의 주변 사람들이 운명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휘적휘적 헤쳐나가고 있었다. 누구는 작으나마 자신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고, 나보다 어린 나이에 몇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국에 아파트를 300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매달 수백만 원짜리 신발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었다. 돈지랄이니 뭐니 해도, 개인의 경제적 자립도가 높다는 것은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능력치가 높다는 말이다. 잘못된 건 아니지 않은가?

그때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 모임에도 자주 나갔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대부분 답이 나왔다. 그들은 돈을 버는 방법, 지식, 노하우, 이런 것도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을 그들은 모두 갖고 있었다. 그건 바로 정확한 믿음이었다.


나의 우연은 카네기를 통해서 얻어졌으나, 그 후 나의 결의, 목표의 명확화, 목표 달성에 대한 소망, 그리고 25년간의 부단한 노력들이 종합되어 이 책이 출판되었다. 그동안 절망이나 낙담, 일시적 패배나 비판, 일상적으로 느껴 온 시간 낭비에 대한 불안 등으로부터 나를 지탱해 준 것은 굳은 소망이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1권 137p, 나폴레온 힐, 국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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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믿음이 있었다. 좋은 믿음이든, 나쁜 믿음이든, 반드시 된다는 식의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고집과는 좀 다른, 자신만의 철학이나 노하우라고 할까?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믿음, 술장사를 잘할 수 있다는 믿음, 5년 이내 반드시 10억을 벌겠다는 믿음 등등…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나폴레온 힐의 책들은, 내게 무척 귀한 영감을 주었다. 터무니없는 돈을 벌어들이는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이 아니었다. 지금 겪는 어려움들이 결코 어려움으로 끝나지만은 않겠다는, 강하고 확실한 소망이었다.


세상을 담대하게 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실패를 필연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모든 불행에는 그만큼의 유익한 열매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자세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3권 213p, 나폴레온 힐, 국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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