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

by 전대표

<타이탄의 도구들>을 처음 읽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었다. 탐독하다시피 읽었다.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고 하루하루 막노동을 하며 의미 없이 살던 때였다. 마음속에 소망의 불씨는 조금 살아있었지만 현실이 워낙 시궁창처럼 느껴지던 시기였으므로, 어떤 것도 위안이 되어주지 못했다. 늘 책을 들고 다니긴 했지만 큰 위로가 되어주지 못했고,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암울하던 시기였다. 막연한 자기 계발서로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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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이루지 못할 것만 같던 꿈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를테면 책이 출간된다거나, 영화배우가 된다거나, 보란 듯이 사업이 성장해서 이전에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결과물들을 얻게 되었을 때, 그때는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상상해보는 것이었다. 현실은 시궁창과 같았지만, 미래에 대한 거대한 상상력과 강력한 목표까지 사라지지는 않았다. 문득, 다시 힘을 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 11월이었다. 그때의 자신감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들었고,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담대하게 무슨 일이든지 해보려는 희망을 심어준 듯하다. 책을 쓴 것도 이전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꿈이었으나 현실이 되었기에, 스트레스가 적은 회사생활을 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상당한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도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삶, 그래서 생산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인물로 바뀌는 기회를 얻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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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혹은 목표의 성취와 같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한 가지 기준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 단어의 뜻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사람마다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막연한 이론적 지식만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구에게는 성공이라는 것의 기준이 제프 베조스나 척 피니와 같은 인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매일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결과에 대해 타인의 의견을 빌어서 내면이 요동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올바른 선택, 올바른 마인드, 믿음을 바탕으로 성공의 습관을 지속시켜나가면 어떤 성공이든지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작은 성공의 지속화다.


미 해군 제독 윌리엄 맥레이븐은 텍사스 대학교 졸업식에서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그 성취감은 곧 자존감으로 이어져서 다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제공해준다'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작은 성취는 가장 큰 성공을 위한 초석이 되는 것이다. 작은 성취가 무엇이든지 자존감의 형성을 위한 노력이었으므로 바른 마인드로 시작한 올바른 선택이자, 건강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결과물인 셈이다.


타이탄들의 잠자리 정돈 방식은 호텔 수준의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목표는 그저 시각적인 깔끔함이다. 그래서 흐트러진 시트를 일일이 정리하지는 않는다. 커다란 담요나 이불로 시트 전체를 덮고 주름을 펴준다. 그런 다음 베개를 담요 아래나 위에 가지런히 놓으면 끝이다. 이게 전부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타이탄의 도구들 24p, 팀 패리스, 토네이도 출판사


나에게 작은 성공은 매일 아침 독서, 적절한 산책, 글쓰기였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제대로 습관화되어있지 않았고, 그렇기에 일상적이지 않았다. 그런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독서, 적절한 산책, 글쓰기가 완전히 일상의 습관이자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20대 시절부터 십수 년이 넘도록 꾸준히 새벽마다 성경을 읽는 습관이 있었기에 독서는 별로 어렵진 않았고, 혼자 사색하는 산책도 좋은 습관이 되었다. 책을 읽고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생각의 결과물을 글로 쓰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적절한 결과물들도 탄생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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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보니 기준점이 높아졌다. 사람을 대하는 기준, 행동의 기준, 책의 기준, 시간 활용의 기준, 모든 기준이 높아졌다. 기준 미달의 삶에 대해서는 흥미가 사라졌다. 성공한 사람들이 수준 높은 모임에 참석하며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마냥 허튼소리만은 아닌 것이다.


돈을 벌려면 최대한 많이 배우고, 최고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원치 않는 모임들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자신이 진짜 참석해야 할 모임을 찾아야 한다.

-타이탄의 도구들 62p, 팀 패리스, 토네이도 출판사


기준점이 높아지고 만나는 사람들이 다소 달라진 지금,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마음이 든다. 어려운 시간들과 고통스러운 인생의 과정이 분명히 있었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었구나, 하고. 그 힘든 시기를 거치는 동안 책이 나왔고, 강의를 다녔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은 기회들이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나는 타인의 아래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이전에는 존경할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타인의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었다.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의 지휘를 받으면서 일을 한다는 건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되자, 그런 경험들이 나에게 무척 훌륭한 교훈을 심어준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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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을 얻거나 새로운 조직에 들어갔을 때는 자발적으로 안테암불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만난 모든 성공자의 공통된 조언이다. 무작정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고 아첨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잘 될 수 있는 도움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라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를 마련해주라는 뜻이다. 내 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길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타이탄의 도구들 143p, 팀 패리스, 토네이도 출판사


이제는 내 삶에 찾아온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나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적절한 교훈을 만들어준다는 데 별다른 이의가 없다. 하나의 경험이자 좋은 기회들이 되어주는 것을 내 눈으로 분명히 목격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이런 기회들이 결코 기화되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깨닫게 되어서이기도 하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는 숨겨진 수많은 타이탄이 있을 줄 안다. 삶에 귀한 영감을 주고, 따뜻한 애정을 갖고 상대방을 대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타이탄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타이탄들. 내가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가 그들의 성공이 아닌 삶을 대하는 겸비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안다. 오늘도 그런 타이탄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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