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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딸기향기 Jun 23. 2015

터닝포인트, 유럽 배낭여행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찾아 떠난 여행

@자다르, 크로아티아 


많은 이들이 유럽여행을 터닝포인트로 집고는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내게는 2012년 떠난 유럽 배낭여행과 올 초에 다녀온 베트남 여행이 색다르게 자리 잡아 나를 한 층 더 성장하게 해주었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 실제로 주위를 보면 비슷한 부류끼리 어울리고는 한다. 나 역시도 비슷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고 나와 다른 이들을 이해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는 했다. 그들과의 갈등 사항에 차라리 엮이지 않는 것이 나으리라 여겼다. 편협된 시각을 가지고 색안경을 끼고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 본 것이다. 하지만 여행은 그런 나의 좁디 좁은 생각을 바꾸는 기회가 되게 해주었다. 


사실 난, 어릴 적에 해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서양문화를 받아 들이는데 큰 거부감이 없었다. 아침으로 정갈한 한상보단 토스트를 좋아했고 dinner 대신 tea time을 사용하곤 했다. 그래서 유럽이란 서양 국가를 여행함에 있어서 큰 걱정은 없었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과 문화 교류를 하면서 언어에 대한 겁 한 번 낸 적 없었다.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상대적으로 덜 낯설게 여겨서 말이다. 


하지만 많은 변화를 주고 배움을 준 것은 한국인 언니, 오빠들을 만나면서 였다. 22살이 어린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행에서 난 언제나 막내였다. 어린 나이에 장하다며, 용감하다며 맥주 한 잔을 얻어 먹는 일도 많았다. 같은 문화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을 만나면서 난 오히려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보던 단편적인 면만이 '한국의 문화'가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모두들 내게 도움이 될 법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었고 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자라 온 그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인생 공부가 되었다. 


그 이후 난 여행을 자주 떠났다.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여전히 여행에선 한국인도 그리고 외국인도 현지인도 만나며 더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 서양문화에 국한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적 생활로 인한 친숙함 때문일지도 몰랐다. 동남아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던 모양이다. 이전에도 태국을 다녀 온 적이 있지만 베트남에서 동남아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사실 내 주위에도 큰 돈 쓰고 사서 고생하러 여행 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나는 반대로 그 친구들이 안타깝고는 하다. 생각의 차이겠지만 전혀 큰 경험을 위한 투자가 아깝지 않다. 지금 난 크로아티아 자다르에 있다. 또 다른 배움을 얻기 위해 또 하나의 공부를 하러 떠나왔다. 그리고 브런치를 통해 그 배움을 나누고자 한다. 



2015. 06. 22 자다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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