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기억 속에서 찾은 선명한 목소리, roon의 잔향
어떤 음악은 듣는 즉시 우리를 특정 계절이나 온도로 데려다 놓곤 합니다. 싱어송라이터 ‘roon’의 음악이 그렇습니다. 담백한 듯하지만 그 안에 쌓인 감정의 결을 읽어내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그녀의 기억 공간 속에 머물게 됩니다.
최근 발표한 신곡 ‘Eau de Toilette’을 통해 은은하게 코끝을 스치는 비누향의 잔향처럼 잊히지 않는 감각을 노래한 싱어송라이터 ‘roon’. 이름의 철자를 뒤집어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한 roon이 들려주는 음악적 취향과 그 뒤에 숨겨진 진솔한 이야기들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담아보았습니다.
지금 바로 2026 핫 신예 싱어송라이터 ‘roon’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roon님 반갑니다. 먼저 채널 구독자분들께 근황과 함께 짧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여러분! 새로운 싱글 〈Eau de Toilette〉으로 돌아온 싱어송라이터 roon이라고 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2026년의 첫 시작, 신곡 〈Eau de Toilette〉
Q : 신곡 〈Eau de Toilette〉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2026년의 시작을 여는 곡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곡 제목처럼, 지금 roon님의 음악을 '향기'로 정의한다면 무엇인가요?
A : 감사합니다! 이 곡을 준비하면서 2026년의 시작이 더 기다려지고, 설레는 마음도 컸어요. 지금의 제 음악을 향기로 정의한다면 방금 씻고 나온 비누 향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지난 고민들을 깨끗이 씻고 나아가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해요!
Q : 이번 신곡은 사운드 적으로 굉장히 레이어가 섬세합니다. 곡을 작업하며 가장 공을 들인 특정 구간이나 '이 소리만큼은 꼭 들어달라'라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A :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여러 소스들의 조화를 많이 신경 쓰면서 작업했어요. 그중에서도 이번엔 Interlude 파트에 공을 들여본 것 같아요. 향이 퍼지는 순간처럼 표현해 보고 싶어서 화음으로 레이어를 쌓으면서 만족감도 있었고, ‘말’이 빠진 파트이지만 음악 자체를 느끼기엔 더 좋은 파트라고 생각해요.
로파이(Lo-fi)에서 얼터너티브(Alternative)로
Q : 데뷔 초 〈lovelylove〉나 〈뚜루루〉 같은 곡들이 주는 편안하고 따뜻한 무드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비트의 질감이 훨씬 날카로워지고 일렉트로닉한 요소가 짙어졌는데, 이러한 장르적 확장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A : 원래도 다양한 장르를 즐겨듣긴 하지만, 최근에는 본래 더 좋아하는 것을 더 적극적으로 해 보기 시작했어요. 저에겐 따뜻한 무드의 음악들이 더 도전에 가까웠거든요. 개인적으로 장르적인 확장은 충분히 시도해 보았으니, 앞으로는 음악으로 저를 표현하는 데 있어 더 좋아하는 것, 단순히 더 재미를 느끼는 것에 다가가 보고 싶어요.
Q : 과거에는 '감성적인 선율'이 곡의 중심이었다면, 최근 곡들은 '질감과 공간감'이 더 우선시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프로세스 자체에도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A : 저도 몰랐던 부분 같아서 질문을 본 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나름 오랫동안 음악을 해오면서 들을 때에도 만들 때에도 음악으로 제게 없는 부분을 채우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전보다 훨씬 감성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ㅎㅎ) 예전엔 쑥스러웠거나 평소 속에 간직하기만 했던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 것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즐거움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져요. 최근엔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 즐거움 같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멜로디와 가사가 완성되고 나면 사운드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질감에 더 가깝게 풀어내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쓰게 된 것 같아요.
Q : 이런 변화를 시도하면서 혹시 기존의 색깔을 잃어버릴까 봐 걱정되지는 않으셨나요? 혹은 오히려 "이제야 진짜 내 옷을 입었다"는 해방감을 느끼셨나요?
A : 걱정이 전혀 안 되진 않았지만, 해방감이 훨씬 큰 것 같아요. 내 옷을 입은 정도가 아니라 “이제야 나의 몸을 찾았다…”라고 느껴요. 기존의 제 색깔이란 게 이것저것 잘 어울리든 아니든 있는 옷을 막 여러 개 다 껴입은 상태였다면, 지금은 다 벗고 제 몸을 찾았고, 앞으로는 옷장에서 원하는 옷을 선택해서 꺼내 입을 것 같아요.
텍스트의 변화, 시선의 확장
Q : 가사의 소재 면에서도 변화가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너와 나'의 우리의 관계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좀 더 추상적이고 감각적인 은유가 많아졌어요. 가사를 쓸 때 영감을 받는 원천이 달라진 걸까요?
A : 만화를 많이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하하. 관계에 대한 생각 면에서도 달라지긴 한 것 같아요. 결국 관계도 저를 잘 모르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서, 요즘은 관계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는 제 마음을 더 알아가려다 보니 이런 것도 영감의 원천이라면 자연스럽게 가사에 반영되었겠다 싶어요.
Q : 음악의 장르가 바뀌면 그 음악을 즐기는 방식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지금의 음악은 리스너들에게 어떤 순간에 닿기를 바라시나요?
A : 개인적으로 어딘가 이동할 때 음악 듣는 걸 좋아해요. 혼자 있으니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 방해도 없고요. 물론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잠시 깨지긴 하지만, 이동하실 때 느끼고 싶은 기분에 따라 선택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roon이라는 장르의 완성
Q : 변화는 곧 성장이라고들 하죠. 지금의 roon이 보기에 데뷔 초의 roon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 자신감을 가져! 너는 몇 년 뒤에 그런 음악도 할 수 있는 멋진 애가 될 거야. 고생은 좀 하겠지만… 그리고 화나면 화를 내렴. 병들어…라고 해주고 싶은데 아마 안 들을 것 같네요.
Q :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roon의 또 다른 '변신'은 무엇일까요? 단기적인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 일단 오랫동안 준비 중인 앨범이 있는데, 그걸 마무리해서 발매할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장르적 변화가 담긴 곡도 있고, 어떤 부분에선 변화하지 않은 곡도 들어 있어요. 가사적으로도 아주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긴 앨범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앨범을 내게 된 이 사이에 저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편으로는 비하인드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어서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 마지막으로, roon의 새로운 음악적 세계를 경험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오랫동안 저의 음악을 들어주시며 변화도 지켜봐 주고 계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새롭게 저를 알게 되실 분들은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기대 많이 해 주시고, 더 공감되고 즐거운 음악으로 계속해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