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1文
선글라스를 쓴 채로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니 정신이 다시 멍해졌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왜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다니는지, 왜 자전거를 타고, 왜 수십 킬로미터를 달리며 러닝하이를 느끼려 하는지. 사람들은 멍해지려고 그런 일들을 하는 것이다. 무슨 생각을 하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마음을 피로하게 만든다. 생각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대신 괴로움에 빠뜨린다. 이것이 선악과(善惡果)의 정체다.
- 장강명, 5년만에 신혼여행
중학교 2학년쯤 이었던가. 집 담벼락에 공을 튕기며 놀다가 처마에 달려있는 백열등을 깨뜨리고 말았다. 그 순간, ‘큰일이다! 엄마한테 엄청 혼나겠네...이런 생각을 하게 되다니, 생각하는건 참 괴로운 일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생각 자체가 괴로움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깨달았다. 생각이라는 선악과를 처음 맛본 순간이었다.
괴로운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을 수 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괴로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을 즉각 멈추는 것. 그렇게 생각 멈추기 연습을 하는 것. 거기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