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코치 신은희 May 27. 2021

나의 그림도반 딸

함께 그리는 시간의 힐링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는 늘 들었던 말이 "넌 미대 갈거지?" 였을 정도다. 매일 그리고, 그려주고, 선생님들 초상화까지 그렸으니 말 다했다. 내 주특기?는 풍경화와 세밀화였다. 눈에 보이는대로 담아내기! 그게 내가 스케치하고 색을 칠하는 낙이었다. 그게 커서 사진으로 순간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발전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치열한 한국의 중고생 시절을 보내고나서 문과계열로 계속 공부하며 어느순간 그림은 감상하는 매체가 되었다. 좋아는 하지만 그리진 않는...




세월은 흘러, 결혼하고, 딸을 낳았는데... 어린이집에서 딸의 꿈이 '화가' 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게 우리딸 세 살 때... 기분이 묘했다. 나도 한 때 화가가 꿈이었는데 세 살인 딸이 화가가 되고 싶어한다니...

세살, 네살, 다섯살...아홉살이 된 지금도 변함없이 매일 몇 장씩 그리는 우리딸. 그 모습에 나도 점차 4B 연필을 들게 되고 올해1월부턴 온라인드로잉모임에 참여하면서 이젠 같이 그리게 됐다.

남편도 놀라며 한 마디 했다.

당신이 그림을 이렇게 잘 그리는지,
결혼 10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네?



얼마 전에도 같은 그림이나 이미지를 찾아보고 함께 나란히 앉아서 그리는데 기분이 넘 좋았다. 우린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괜히 힐끔 힐끔 서로의 그림을 훔쳐보기도 하고 서로의 그림이 너무 이뻐서 부러워하기도 한다.

다음은 우리딸이 그린 그림이다. 나는 똑같이 그리고픈 욕심이 커서 자꾸 덧칠하고 지우고 그런 행위의 반복인데... 우리딸은 한 번 딱 이미지를 보고선, 자기만의 느낌대로 쓱 쓱 시원하게 그려나간다. 색도 똑같이 쓰지 않고 자기만의 컬러로 거침없이 그려나가는 우리 딸의 아티스트웨이를 나는 사랑한다.

힐링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그림... 휴양지를 생각하며 나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끼워넣어 그린다.

내가 생각하는 쉼의 아이콘들이 다 들어간 이 그림이 좋다.

그림 그리는 나와 내 딸이 사랑스럽다.



#바람코치 #화가 #모전여전 #아티스트웨이 #매일그림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의 맛을 알려준 오또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