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코치 신은희 Apr 27. 2021

그림의 맛을 알려준 오또잉

야, 너두 그림 그릴 수 있어!

약 4개월전 공심재에서 오또잉 이라는 온라인드로잉클래스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도 한 때(응, 초등학생 때) 미대 가라는 소리 많이 들었었는데...' 한 번 스며나온 마음의 소리는 점점 요동치며 어서 결제하라는 강한 시그널을 보내왔고 나는 어느 새 그 단톡방에 초대돼 있었다.

'하아...올해는 단톡방을 하나라도 줄여보려고 했는데 이게 머선129...'

처음엔 4명이던 방이 점차 북적이더니 어느새 사이좋은 22명을 찍고 시작했다. 오또잉은 오손도손 또바기 드로잉? 의 줄임말로, 현재 중국에서 거주중인 화몽님의 기획으로 오픈되었다.

처음엔 그녀의 영향력을 몰랐다. 이미 캘리로 절찬리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리딩해오신 것을...그저 오또잉 4개월 코스가 너무 알차고 꼼꼼하게 디자인 된 것에 감탄하여 발을 들여놓았을 뿐...



취미 미술을 하러 왔는데, 미대 입시 준비생 코스프레를 하게 될 줄 난 미처 몰랐었다.

"안녕하세요~ 화몽이예요~" 라고 시작하는 그녀의 드로잉 가이드 영상은 이내 우리집 아이들을 앵무새화 했고.(애들이 맨날 화몽샘 거 틀어달라 닥달과 협박을 ㅎㄷㄷㄷ)  

한번도 만난 적 없지만 매일 힘을 불어넣어주는 화몽님과 갈수록 칭찬달인 (아니 장인)이 되어가는 오또잉 도반들 사이에서 나도 모르게 예술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꽃이라 불러주니 비로소 꽃이 된 그 시의 존재들처럼 우리는 서로의 꽃 같이 피어나는 그림실력을 보며 선의의 완주자가 될 수 있었다.



1월은 Monochrome Section I. 연필 드로잉을 통해 사각사각 연필 명상에 빠져들었고,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으로 남편 그려줬다가 소박 맞을뻔?하기도 하고 어둠이 강해져야 빛이 밝아진다는 진리도 배웠다.


2월은 Color Section I. 수채화 를 그리며 물맛과 붓맛을 알게 되었고, 웻온 드라이 등 고급 기법에 사로잡혔다. 아름다운 조색의 세계, 그 곳은 늪이었다. 화몽님이 올려주시는 칼라별 이미지도 눈호강이었다.


3월은 Monochrome Section II. 펜 드로잉을 통해 흑백의 간명한 담백함과 굵기마다 다른 음영 조절을 배웠고,  만화같은 키치함을 손 끝에 조금이나마 탑재할 수 있었다.


4월은 Color Section II. 색연필 드로잉을 통해 신세계를 만났다. 72색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마주했고 이 색 블렌딩들을 또 절묘하게 해내시는 우리 도반들의 일취월장 작품들에 매일매일이 갤러리 투어하는 기분이었다.



이 모두가 너무 유난스럽지도 않게, 잘하시면서 또 겸손하게, 은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용기를 꾸준히 북돋아주신 화몽샘의 격려와 함께의 힘 덕분이다.

이젠 멈출 수가 없다. 도구 탓을 하다 집이 화실이 되어버린 까닭이다. 거리의 모든 선과 면과 풍경이 그림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오~ 요건 색연필로? 오~ 저건 펜 드로잉으로? 오~ 이건 수채화감이다! 맨날 말만 이러고 있다.

그래서 내 그림 여정은 이제 첫 발을 뗐다. 끝은 모른다. 목적지는 없다. 나는 그저 그 순간순간의 즐거움과 희열을 만끽하련다.



추신:

오또잉 시즌2가 열릴 예정이라는데....
그대, 클릭에 동참하지 않겠는가?

(이전 시즌 링크를 일단 참조해보셔요잉^^;;

https://brunch.co.kr/@snowysom/110)

컴 온~ 아티스트 웨이 인 오또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