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

28.

by 십일아


사라진 생각은

곁에 남지 않는다

멀어진 것이 아니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단 한점의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혼자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찬 말을 하고선

그 깊이만을 남겨두고선

말이 뿌리를 내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인지

그 생각이 얼마나 무거울지

가늠하지 못했던 것인지

어째서 이토록 아프게 하냐고 따질 수도 없어

닿지도 않을 말을 삼켰다

깊고 깊은 마음속으로 떨어지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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