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27.

by 십일아


나 다시 돌아가

그때의 너에게

안아준 기억이 없어서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가

텅 빈 마음을 달려서

숨겨진 발자국을 밟으며

오랫동안 헤매어

너의 기억이 읽힐 때면

무심코 버린 눈빛들이 생각나

난 멈춰 설 수밖에 없어

내가 흘린 눈물 뒤로

네가 참은 눈물이 보여

그래 그랬던 거지

알 수 없음에 울었던 거지

가만히 아픔을 삼켜낸 거지

여전히 너에게 가닿지 않아

아무리 달려도 보이지 않아

넌 그대로 일 텐데

날 기다렸을 텐데

이렇게 달려가면 만날 수 있을까

그때의 너를 안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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