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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노들 Sep 25. 2018

다들 일할 때 낮술 한잔씩 하잖아요?

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3. 얼리브라운지

원래 자기 집 근처 명소는 본인이 제일 모르는 법이어서, 얼리브라운지의 얘기를 익히 들어는 왔어도 쉽게 갈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우리집이 성수동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가 성수동에 있다 보니 그렇다. 아니야,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다. 실은 이 공간의 정체를 잘 몰랐다. 


루프탑 요가를 한다고 하기에 '아, 요가원인가?' 싶었는데 또 이곳에서 회의를 했다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무실이나 카페인가?' 싶기도 했고. 어딘가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다가도 여기서 쉬었다 가라고 길가는 나그네에게 물 한잔 퍼주는 정겨운 옆집 같기도 하고. 궁금함을 이길 수 없어 기어코 사무실에서 10분 거리인 이곳에 문을 두드렸다.


아, 여길 왜 이제 알았던가. 집중이 필요할 땐 집중하고, 바람이 필요할 땐 커피 한잔 들고 잠깐 테라스에 앉아 쉬면서 작업할 수 있다. 허리가 조금 아프면 푹신한 소파에 앉아 책을 보다가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비밀공간에 들어가 은은하게 조명을 조절해놓고 마음껏 쉬다 가면 된다. 


1인 창작자에게 이만한 공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한 달 이용권 하나로 성수동 얼리브라운지 뿐만 아니라 이태원 브루독 등 새롭게 오픈할 공간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니. 정말 이 가격으로 운영이 가능하신 거냐고 매니저님에게 열 번은 족히 물었을 정도로 믿기 힘든 서비스다. 이런 거실이라면 매일 나와 있어도 좋겠다.

 

들어갈 때 요 박스를 열어서 QR코드를 찍어야 입장 가능! 보안 좋아요 ⓒ 2018 NOODLE


빨갛고 강렬한 입구 ⓒ 2018 NOODLE


이런 그림들이 곳곳에 걸려있어서 창작가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테마에 어울려요 ⓒ 2018 NOODLE


ⓒ 2018 NOODLE


식물 ㅠㅠ 식물 좋아요 식물 ㅠㅠ ⓒ 2018 NOODLE


분홍분홍 의자와 테이블 덕분인지 더 아늑한 기분 ⓒ 2018 NOODLE


머그컵이 없어도 괜찮아요 ⓒ 2018 NOODLE


대부분의 코워킹스페이스가 그렇듯 얼리브라운지에서도 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데, 테라로사에서 원두를 공수해 쓰신다고 한다. 얼음도 준비되어 있어서 정신 차리고 싶을 땐 아이스로 촵촵 마셔주면 더 좋고.


ⓒ 2018 NOODLE


그리고 다른 것보다 이 파운드케이크... 신사동에 있는 파운드 앤 파이에서 가져오신다는데 말차 파운드 먹고 커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행복해서 눈을 감아버렸을 정도. 집중하는 공간에 있어서 큰 소리는 내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여러 번 소리 질렀다. 요 케이크는 사서 먹어야 하는데 얼마라도 드리겠어요... 결제는 앱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 움직일 때마다 지갑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 사용자를 배려한 설계라는 게 느껴졌다.


꼭 드세요 꼭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공간마다 분홍색이기도, 파랗기도, 오렌지빛이기도 해서 기분 따라 일하기 좋을듯 ⓒ 2018 NOODLE


얼리브라운지 분위기와 잘 맞는 책 ⓒ 2018 NOODLE


책장을 스르르 열고 들어가면 만나는 비밀 공간 ⓒ 2018 NOODLE


여기선 자거나 책 보거나 조용히 숨어있을 수 있다 ⓒ 2018 NOODLE


흐린 날이라 땅이 촉촉 ⓒ 2018 NOODLE


ⓒ 2018 NOODLE


내가 좋아하는 빨간 벽돌 ⓒ 2018 NOODLE


집중공간에서 바라본 라운지 쪽 모습 ⓒ 2018 NOODLE


얼리브라운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그래서 집중공간, 공유공간, 테라스가 적절히 나누어져 있어서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일하기 좋겠더라. 하루 종일 같은 곳에 있어도 질리지 않는 느낌! 콘센트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고, 가방 놓는 바구니나 담요도 곳곳에 세심하게 비치되어 있어 이것저것 묻지 않아도 혼자 편하게 일할 수 있다. 


세심하게 준비된 담요 ⓒ 2018 NOODLE


ⓒ 2018 NOODLE


집중공간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사람들과 나와서 수다 떨기도 좋고 잠깐 누워서 하늘 보기엔 더 좋은 테라스 ⓒ 2018 NOODLE


공간 설명을 듣느라 매니저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앞으로 두 군데가 더 오픈될 예정인 데다 하나의 멤버십으로 모두 이용 가능하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다. 아, 더 좋은 건 맥주를 판다는 사실인데. 성수동에 유명한 수제맥주집 어메이징 브루어리에서 성수동 페일에일을 가져오신다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으니까. 시원하게 한잔!


탁 트인 공간에서 가끔 하늘도 보고 노래도 듣고 맥주도 마시다가 집중할 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여기가 특히 마음에 들 것 같다. 


다들 낮술하고 일합시다! ⓒ 2018 NOODLE


얼리브라운지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 88 노벨빌딩 5층 (뚝섬역, 서울숲역 근처)
가격: 1일 (15,000원) 예약은 여기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얼리브를 등록하고 '도시작가 누들'님의 추천으로 무료체험을 신청한다고 이야기하시면, 1주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주신대요 :D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곳곳의 숨겨진 로컬공간기록, 도시작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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