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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브랜든 May 19. 2017

고백과 다짐

책을 쓰는 괴로움의 토로

 책을 쓴다는 말이 씨가 되어 진짜 책을 써 보겠다고 나름 노력의 항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태풍을 만난 듯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카카오 스토리의 이야기를 쓰듯 아무 생각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막 써 내려가던 생각만 하고 글 쓰는 즐거움을 예찬하며 시작된 일이었지만 실제로 글쓰기와 책 쓰기는 하늘땅 차이가 있음이 실감 난다. 
 
카스에 있는 글들을 정리해서 책을 내 보겠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글을 모아보니 주제도, 관점도, 목적도 틀린 글들이다 보니 공통점을 묶기가 너무 힘들었고 생각나는 대로 막 써 질러놓다 보니 고쳐야 할 부분도 너무 많아서 결국 그 글들은 언젠가 써먹기로 하고 뒤로 젖혀놓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었다. 
 
김미경의 토크 콘서트를 갔다가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었었다. 경험과 체험이야 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경력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렇게나마 '나이먹음'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간 살아온 경험을 풀어내려고 고심하다 보니 군대 간 20대 초반의 조카를 만나 어드바이스를 했던 그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사업가적 마인드, 마케팅 능력 그리고 영어실력만 갖추면 세상 사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전달했었다. 취업을 하면 좋겠지만 취업을 안 하더라도 꼭 '닭집 오픈' 안 하고도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널려 있다는 생각이고, 취업을 하더라도 준비된 자의 모습으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그 직장 자체가 '학습의 장'이 될 수 있으니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최소한의 준비를 하루빨리해야 한다는 믿음이었다. 
 
말로 하면 간단한 내용이었고 글로 써 내려간다고 해도 얼마나 복잡할까 쉽게 생각했었는지 모른다. 나보다 훌륭해 보이지도 않는 경험도 없는 모 작가가 200권씩이나 책을 출판했다는 사실에 오기를 부려서라도 당장 책을 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A4 2장~2장 반 분량의 내용 45개만 되면 책 낼 수 있다는 계획 아래 열심히 책을 써 보고 있는데 갑자기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찾아온 것 같다. 그래서 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보니 '용두사미'가 없지 않았던 과거가  떠 오른다. 책을 쓴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철저한 싸움이며, 반성이며 정리의 시간을 허락하는 멋진 작업이란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사업 아이템을 하루에 10개씩 찾았던 그 시절처럼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모든 책과 자료 그리고 만남 속의 느낌, 정보  등 모든 것이 책의 소재가 되고 글로서 승화시켜야 되는 '책 작업'은 진정 '호락호락한 취미활동' 같은 것은 아니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책 출판했던 모든 사람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책이 비록 아무도 찾지 않는 하나의 구석진 곳의 먼지 묻은 3류 책이 되었다 할지라도 그 책을 만들기 위해 내면의 자아와 치열한 전쟁을 벌였을 '작가의 고뇌'가 스며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만 뱉는 것은 참 쉽다.
공약만 공표하는 것은 참 쉽다.
말처럼
공약처럼
실제로 준비된 자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힘들다.
힘듦을 이겨내는 사람이 훌륭한 것이고 그런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라 부르겠지.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이 생각난다.
말만 내뱉던 사람들 속에서 진짜 이뤄내 가는 모습을 보이시는 진정 이 시대의 훌륭한 영웅으로 남을 것만 같은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뽀통령을 이겨낸 군통령의 승리가 처음만 반짝이지 않고 끝까지 힘듦을 초월해나간 최고의 대통령이 되기를 소망해보면서 나도 문통령처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책을 써 내려가야겠다고 힘차게 결심해 본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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