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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다니는 무언가' - 1화

오싹한 이야기

by 윤지연 the dawn

안녕, 나 근래에 무섭고 신기한 일이 있었어.

어느날 유튜브를 보는데 외국의 한 바닷가 리조트 한 동을 통째로 헐어버린 일이 있었다는거야. 호기심에 틀어보는데 특정 한 층의 한 호 객실에서 투숙객들에게 귀신의 장난같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서 그 층을 폐쇄했다가 결국엔 한 동을 아예 헐어버렸다는거야. 그동안 그 리조트 객실에서 일어났던 무섭고 소름끼치는 이야기들을 보고, 또다른 우리나라의 몇군데 미스터리 연쇄살인사건 장소들이 나오는 유튜브를 보았어. 어느순간 왠지 오싹하고 음산한 음악이 나오더라고.

'우~~'

뭐 이런..

아무튼 내가 그정도 수준의 영상을 볼정도는 되지만, 그래도 어두운 곳과 귀신을 무서워하는 편이라서 무서운 영화를 보고나면 몇주는 어두운 곳과 한밤중에 욕실에 있을때 오싹해하고 후유증이 남는 편이야.

그런데 그날부터 내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그날밤 가족이 늦게 들어와서 혼자 침실에 들어가 문을 닫는데 문 사이에 걸려있던 수건이 끼긴했지만 문을 닫고 나서 몇분뒤 문이 슥 열리는거야.

'그래. 바람의 영향으로 끼어있는 수건때문에 열리는구나.'

거기까지는 좀 무섭긴했지만 그런가보다 했어. 그런데 조금 있다가 한두시간쯤 뒤에 거실 화장실에 가서 문을 닫는데 아주 작게 '딸각' 소리가 들리더라구. 신경안쓰고 앉았는데 2-3분뒤 화장실문이 '스르륵' 열렸어. 그래. 무서웠지만, 또다시 생각했어.

'바람의 탓인가?'

환기를 위해 잘때 빼고는 거실의 베란다문만 조금 열어두고 생활하는데 그럴수도 있겠다싶었어.

5년 넘게 이 집에 살지만, 혼자 있을때 그런 일이 처음 연이어 생기는거야. 생각보다 내가 강단이 있어서 무서워도 소리를 내거나 소스라치게 놀라지는 않았어.

그리고 안방 화장실을 쓸때마다 슬리퍼 아래에서 미세하게 눌리며 들리는 소리들마저 '끼기기긱' 괴상한 소리로 들리기 시작하더라.

'그래. 내가 겁이 나서 그러는구나.' 하며 무섭지만 며칠 그렇게 넘어갔어.

갑자기 연속되는 신기하고 무서운 일들에 나는 인터넷을 검색해봤어. 방 모서리에 소금을 뿌리고, 마늘과 팥을 집안에 두고, 맑은 물을 방안에 담아두라는 등 여러가지 조언이 많더라. 어둡고 냄새나는 곳은 안좋대. 사람이 북적이고, 좋은 향이 나는 곳은 귀신이 별로 없대. 그래서 몇개월전 사서 베란다에 매달아둔 마늘을 보니 거의 다 먹고, 남은 것들도 거의 마르고 상해서 안남았더라고.

그래서 그냥 편한대로 가스렌지 위에 소금을 뿌리고, 육쪽마늘 큰걸 두군데에서 또 주문해서 베란다에 매달아뒀어. 화장실에는 향이 강하고 좋은 손세정제를 두고 쓰고, 무서워서 각 방을 들어갈때마다 낮에도 환하게 불부터 켜고 다녔어.

그후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않고 며칠 뒤에는 그일을 잊게되더라.

근데 더 이상했던건 그후로는 화장실문이 열리거나 화장실 슬리퍼바닥에서 소리가 나는 일이 없었다는거야.

몇주뒤 이상하다 싶어서 화장실에서 이를 닦으며 그일을 생각하는데 다시 슬리퍼에서 소리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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