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도착한 메일
홍콩에서 메일이 왔다.
연인을 위한 좌석을 찾는다고 했다.
경치는 어떤지
메뉴는 어떤지
가격은 얼만지
백합이 있는지
백합이요?
여자친구가 백합을 좋아해요. 하얀색.
이벤트를 하려는데 도와줄래요?
지금 것 백합을 본 적이 없었다.
담당부서는 사용하지 않는 꽃이라 말한다.
부탁 끝에 백합을 한 번 들이기로 결정했다.
백합이 시장에서 들어올 땐
입을 꼭 다문 조개처럼
봉우리로 들어온다고 한다.
때문에 온도와 시간을 맞춰서
개화를 시켜줘야 한다고 했다.
쉽지 않은 그대
손이 많이 가는구나.
그 날이 다가온다.
한국에는 잘 들어오셨을까?
어떤 손님이 오시려나?
백합은 잘 폈을까?
다음날을 생각하니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