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아예 시작도 안했으면 모를까. 한 번 시작을 하고 나면 끊기가 어려운 것들이 있다. 아무리 가격이 오르고 또 올라도 인생의 쓰라린 맛을 그보다 더 달래주는 게 어디있을까 싶은 담배. 차마 내키는대로 삐뚤어지지 못할때 이것만이라도 돌아버릴테다 싶어서 오늘도 마셔제끼는 술. 맛은 잘 몰라도 분위기는 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카페인 스타일로 찾게되는 커피. 또 뭐가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게임이고, 습관이며, 탈출구이자, 자존심이고, 취향인 바로 그것. 끊고나면 그 주변을 감싸고 돌았던 냄새와 체취, 추억과 눈물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바로 그것. 당신에게는 무엇인가.
나에게는 '일'이 그렇다. '직업'이 그랬다. 이름과 직책으로 불리는 공적인 대화와, 대부분은 억지로 가끔은 메뉴를 찾아보며 끌려가던 회식과, 무언가 내힘으로 어떤 영향력을 끼치며 의미있는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 그 모든 것을 나는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