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야 얻는 것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연례행사처럼 이맘때면 컴퓨터에 있는
서체를 정리하곤 합니다.
욕심만 많아서 무턱대고 모아두다 보니,
일년동안 한번도 쓰지 않는 폰트들이 수백개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것들에 가려 정작 좋은 폰트들이
쓰일 기회가 사라질 때가 많더군요.
이럴땐 과감히 버리는게 답입니다.
일년에 한번도 입지 않는 옷,
일년에 한번도 열어보지 않는 메일함,
일년에 한번도 듣지 않은 음악,
이런 건 그냥 마음만 먹으면 버리고 지울 수 있는데요.
정말 정말 어려운 건
일년동안 다시 펼쳐보지 않는 아이디어 노트,
일년동안 펼쳐보지 않는 결혼 앨범,
일년동안 구매하지 않았던 장바구니,
일년에 한번도 걸지 않는 전화번호는
아주 잠깐 망설이다 그냥 두게 되더랍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