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의 기분

by 우현수

인턴 사원의 마지막날 아침.

내 시야의 가장 외곽에서

그 친구의 발가락 움직임이 감지된다.


‘ 까딱까딱 ‘


지금까지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홀가분하고 기분 좋은 리듬이다.

가볍고 경쾌하다.


그 동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함, 괘씸함, 죄책감 등의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겠다는 착한 마음은

그 사소한 신호 하나에 이미 남김없이 날아가 버렸다.


잘가요 !

날마다 나도 모르게 발가락이 까딱거리는

좋은 회사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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