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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Mar 04. 2021

브랜드가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하는 이유

옷 잘 입는 브랜드되기

개인 브랜드로서 명성을 쌓은 사람들은 옷을  입는다. 성공한 브랜드도 디자인이라는 옷을  차려입는다. 물론 그런  하나 신경 안쓰고 품질력만으로 유통 노하우만으로 성공한 브랜드도 많지만, 크게 성공하는 세계적인 100 브랜드들을 보자. 디자인이라는 옷을 후지게 차려입은 브랜드가  하나라도 있는지.

그런 이유에서 브랜드 디자인은 브랜드의 얼굴이라기보다는 브랜드의 옷에 가깝다. 얼굴의 변화는 감정에 따른 표정 정도지만, 옷은 상황에 맞는 옷이 따로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출근할 , 집에서 그리고 주말 야외에서의 복장은  다르다. 브랜드도 제품에서 포장에서 웹에서 영상에서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환경이 변하면 거기에 맞는 핏으로 디자인 옷을 바꿔입는 것이다. 브랜드가 단벌신사여서는 곤란하다. 모든 상황에서 한가지 복장만 고집한다면 한참 잘못된거다. 의도적으로 하나의 드레스코드를 보여준 스티브 잡스 정도라면 모를까. 단벌신사라는 인상은 브랜드의 의미까지 단조롭게 한다. 좋을  없다. 아마 스티브잡스도 침실에서는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를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지 않았을까.

일관성과 아이덴티티를 헷갈려서는 안된다. 일관성만 유지한다고 아이덴티티가 강화되지는 않는다. 일관성을 유지하되 환경에 유연하게 변화를 가져가야 매력있는 브랜드가 된다. 출근할 때도 데이트할 때도 여행을  때도 등산복만 입는 연인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아마도   긍정적이고 일관된  사람만의 철학으로 받아들여질까?

비싸 보이는 식당이 있다. 대문부터가 으리으리하다. 식당까지 가는 길은  정돈된 잔디정원으로 되어있다. 자연스럽게 미리 지갑안의 돈을 세어보게 된다. 그런데 막상 자리에 앉아 가격표를 보니 내가 보통 먹던 밥값 정도밖에 안된다. 어떤 기분이 들까?  다행이라는 기분일까? 아니면 약간 실망스러울까? 나라면 후자의 기분이  것같다. 비싸게 먹는 대신 그만한 서비스를 받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런 기대감이  순간 날아가 버렸을  같다.

반대로 찾아가기도 어려운 허름한 골목에 있는 밥집에 간다.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동네 밥집 수준이다. 메뉴도 특별한  없다. 그런데 가격은 원래 먹던 것보다 훨씬 비싸다. 어떤 감정이 들까?  뭔가 특별한  있는 가게겠구나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만만하게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망했구나 싶어서 나가고 싶을까? 판단은 여러분에게 맞긴다.

어떤 티비 프로그램에서 했던 설문이 생각난다. 같은 인물 30초반의 사람에게 한번은 말끔한 감색 정장을 입히고 한번은 헝크러진 머리에 점퍼 차림으로 길거리에 세워 놓고 설문을 했다.   연봉이 높아 보이는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예상한 것처럼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훨씬 높은 연봉을 받을 거라는 답이 돌아왔다. 연봉이 기본적인  사람의 능력치라면 정장이라는 시각적 장치 하나가  사람의 가치까지 높게 판단하게 만든다는 말이다. 실제 그렇고 그렇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다.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한다는  중요하다.

브랜드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기에 맞는 능력치를 설명할  있는 옷을 입어야한다. 수준에 맞는 옷을 입어서 사람들이 충분히 브랜드를 짐작하게 만들어야 한다.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브랜드인데 너무 수수하게 입었거나,   없는데 너무 대단한 것처럼 입는 것도 잘못이다.  브랜드의 수준을 가늠할  있는 옷을 입어 고객에게 올바른 신호를 줘야한다.

옷을  입는 사람들은 명품이나 비싼 옷만 입어서 그런  아니다. 그들의 체형에 맞고 성향에 맞고 자신들의 철학에 맞는 옷을 걸쳤기 때문이다. 조화롭고 멋지게 보이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가지지 못한  옷으로 커버하려거나, 없는  있는 것처럼 꾸며내서는 안된다. 그런  속임에 넘어가 실망했던 고객들은 다시는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나가가는 브랜드는 옷을  입어서 그렇게 된걸까? 아니면  나가니까 옷도  입게  걸까?
어찌됐든 디자인이라는 옷을  맞게  입고 마켓에 나서서  좋을  없다. 옷이 날개니까.


| 매거진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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