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이 아니라 Making으로
글을 쓴다 (writing)가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making) 것이라고 정의하니, 원래 써왔던 글과는 좀 다르게 써진다. 그저 쓴다라는 행위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재료를 골라 어떻게 먹기도 좋고 맛도 있게 가공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생각을 문자로 새기는 것에 만족하던 게 '라이팅'의 방식이었다면, '메이킹'의 방식은 글이라는 그릇에 담아낼 내용물에 집중한다. 글이라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라는 본래의 가치가 제일 중요하고 그 걸 생산해낸다는 생각으로 쓰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콘텐츠는 디자인적 사고의 결과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제품이나 상품 등으로 구현될 것들을 글로 완성해내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글을 쓴다는 건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일이고, 이 건 디자이너들에게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