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해를 위한 코드 - I.D.E.A
정체성, 차별성, 공감도, 매력도
십년 넘게 브랜드 디자인을 해오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이 경쟁 브랜드를 분석하는 일이었습니다.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초 작업 중 하나죠. 같은 산업의 카테고리에 속한 다양한 브랜드를 찾고 분석하다 보면 제가 개발할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성도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세상에 전혀 없는 산업 예들들어 인터넷이 없던 세상에서 인터넷 브랜드를 론칭해야 하는 정도의 산업의 혁명 수준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원래 있던 카테고리 안에 속해 있기 마련이죠. 그러므로 그에 해당하는 브랜드를 분석하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경쟁의 관점에서 차별화를 위한 준비입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을 개발하더라도 소비자들이 구매를 생각할 때 경쟁브랜드와 유사한 느낌을 받는다면 안될 일이죠. 두번째로는 그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원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그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다른 브랜드를 개발할 때도 도움을 주는 관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건 벤치마킹 이름으로 이 성공한 브랜드들의 디자인을 흉내내겠다는 게 아닙니다. 각각의 브랜드 관찰을 통해 내 브랜드에 적용할만한 장점들을 가져올 수도 있고, 브랜딩에 대한 관점도 넓혀 가보자는 의미에서 하는 활동들입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브랜딩에 대한 생생한 지식들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마다 브랜딩을 해나가는 방식은 천차만별입니다. 브랜딩을 해나가는 아이디어들도 모두 다릅니다. 이런 다양한 브랜딩 과정을 살펴보는 건 브랜딩을 공부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화장품부터 발전기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많은 브랜드를 분석하다 보니 저 또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딩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됐습니다.
이렇게 어떤 지식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 브랜딩의 예시를 통해 배우는 방법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브랜드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세부적으로 해부해 보는 관점으로 분석해 오면서 브랜드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4가지 코드를 알게됐습니다. 이 코드들을 읽어내자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와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들도 확실히 보였습니다.
4가지 코드는 바로 정체성, 차별성, 공감도, 매력도입니다. 이 4가지 코드를 강조하는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더 가치있게 매력있게 다가온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럼 그 4가지 코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4가지 중 첫번째 아이디어(I.D.E.A) 코드는 정체성(Identity)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너 자신을 알라’는 말입니다. 굉장히 근본적이고 심오한 물음이죠. 정체성의 근간은 브랜드 자신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생겨난 자체를 말합니다. 브랜드의 본질이나 본래의 성질, 타고난 것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두번째는 차별성(Difference)입니다. '나는 너와 어떻게 다른가?'입니다.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에 관련된 얘기입니다. 모든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들과 다르기 때문에 경쟁력이 생깁니다. 고객의 인식에 다른 브랜드와의 구분을 짓게 하는 필수 장치이고, 다른 브랜드가 흉내낼 수 없는 무기입니다.
세번째는 공감도(Empathy)입니다.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까? 브랜드에는 사람들의 공감 요소를 가져야합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확고하고 달라보인다고 해도 브랜드가 제공하는 혜택과 기능에 대한 공감이 없으면 브랜드를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는 브랜드가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력도(Attraction) '매력을 만들어야합니다' 사람들을 끌어 당길만한 호감이 있어야합니다. 이 게 없으면 결정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 어렵죠. 공식의 가장 뒷쪽에 놓였지만,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앞쪽 3가지 요건이 아무리 좋아도 매력이 없다면 아무소용이 없을 때도 많으니까요.
이렇게 4가지의 코드를 생각하며 브랜드 디자인을 관찰하고 분석하면 일이 더 쉬워집니다. 브랜드를 바라보는 가치 기준이 생기니 판단이 더 명확해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브랜드 디자인에 숨어 있던 4가지 비밀 코드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브랜드를 관찰하고 분석해간 과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