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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Feb 12. 2023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습관> 북토크를 마치며


생애 첫 북토크를 잘 마쳤습니다. 프로젝트 보고하는 마음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장표를 만들었기 때문에 당일날까지도 별로 긴장이 안됐습니다. 실감도 안났구요. 그런데 발표 10분 전 대기실에 있다가 북티크를 가득메운 40명의 참석자 분들을 보자 입도 표정도 갑자기 굳어지더군요. 제 얘기를 듣기 위해 이 늦은 저녁, 불금을 반납하고 이 곳을 찾으신 분들이라는 생각에 큰 부담이 한꺼번에 몰려왔던 것 같습니다.


많이 버벅 거리고 발음도 좋지 않았습니다. 끝나고 나서는 더 매끄럽게 전달하지 못한 게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 준비했던 부담이 사라져서 마음은 좀 후련했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참석자 대부분이 20후반에서 30대 중반의 분들로 보였습니다. 저와는 거의 10년이 넘어가는 차이가 나는 분들이라서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하셨던 걸로 생각됩니다.


한분 한분 여쭤 볼 수는 없었지만 독립을 해서 저처럼 고군분투하시는 분,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분, 직장에 있지만 퇴사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직종은 디자이너, 기획자, 크리에이터 등 창작자 분들이 많으셨어요.


연령대가 그래서인지 제가 예상했던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할까?’(사업 찾기)를 고민하시는 분들보다는 오히려 내가 어떤 걸 잘하는걸까?(자아 찾기)에 대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강연이 끝나고도 개인적인 질문을 위해 남아 계셨던 대여섯분들의 고민이 하나같이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찾고 싶다는 분들이었습니다.




대답하기 참 어렵더군요. 누군가 단번에 해결해줄 문제는 아니고 결국 개인이 찾아가야 하는 문제이니까요. 더구나 저는 20대 초반부터 디자인, 브랜드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 크게 고민해볼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디자인과 브랜딩의 많은 분야 중에 어떤 곳에 집중할지에 대한 고민은 조금 했지만 말이죠. 그래서 제 경험의 테두리에서만 조언을 드리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걸 탐색해보기 위한 활동들을 많이해보고 사람들과 비교도 해보면서 진짜 자기를 찾아가보라는 너무 뻔한 조언을 해드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그 분들께 가장 도움이 되는 내용은 어제 제가 발표한 내용 - 나를 확장해가고, 내가 하는 일을 정해가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는-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내용에서 제 경험과 깨달음을 빼고 대신 그 분들이 가진 고민들을 대입해 보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막연하게 다가왔던 나라는 실체가 조금씩 선명해질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좋은 책이란 책을 덮고나서 어떤 물음표가 생겨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누굴까?’, ‘나는 어떤 일에 어울릴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내가 가진 가장 큰 힘은 뭘까?’, ‘내가 앞으로 키워가야할 힘을 뭘까’ 등 등의 질문들이 마구 생겨나는 책들이 그렇습니다.


어제 저의 북토크가 참석하신 분들에게 이런 좋은 질문들을 던져주고, 그 질문의 답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생각한 걸 정리하고, 끝내는 그걸 이루기 위해 실행에 옮기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고민하시는 ‘자기를 찾고’, ‘내일을 찾는’ 시간이 됐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북토크를 위해 힘써주신 북티크 박종원 대표님, 좋은습관연구소 이승현 대표님, 에이마블 안태연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퇴사를 고민할 때, 독립을 생각할 때 꼭 읽어야할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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