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과 접근법
리브랜딩을 시작할 때 가장 처음해야할 일은 다차원적 관점으로 브랜드의 현재를 살피는 일입니다. 브랜드가 속해 있는 영역을 하나의 렌즈가 아닌 다양한 렌즈들을 겹쳐가면서 바라 볼 때 이전에 보던 새로운 브랜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의 렌즈 하나의 생각으로만 브랜드가 가진 잠재력과 새롭게 바뀔 모습들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최근 과학 관련 정부 산하기관 자문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세우기 전에 기관 브랜드에 대한 정의와 체계를 정립해야 겠다고 생각을 하셨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일반 기업이 아닌 정부 조직이다 보니 브랜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으시다고 합니다.
제가 이 기관을 바라보는 첫번째 관점은 B2C(비즈니스 대상이 다른 기업일 때), B2B(비즈니스 대상이 소비자일 때)의 렌즈로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정부 산하기관도 비슷하겠지만 저는 이 기관의 모습이 B2B기업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부기관 중에서도 주민센터나 구청, 국세청처럼 직접적인 대국민(소비자) 대상 서비스하는 B2C스러운 곳도 있는데요. 이 기관의 성격은 달랐습니다. 다양한 정부기관에서 수주한 예산을 통해 정책을 연구하고 수행하는 곳으로 직접적인 대국민 서비스라고는 보기 어려웠으니까요.
이렇게 B2C, B2B라는 렌즈로 보니 이 기관의 미래의 브랜딩 전략도 막연하게나마 그려지더군요. 다양한 정부기관의 문제(과학관련)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걸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대한 답을 해나가는 일이 이 기관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브랜딩에서는 그에 따른 정체성을 재정립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업의 예로 들자면 아모레퍼시픽같은 대소비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한국콜마같은 기업인거죠. 한국콜마같은 기업이 화장품 관련 기업들에게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화장품 산업의 싱크탱크가 되는 것처럼, 이 기관 또한 모든 정부 기관들을 위해 자신들의 전문성을 재공하는 기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활동들이 결국은 최종 소비자(대국민)를 위한 것임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관점 이 외에도 과학적, 문화적, 교육적인 관점의 렌즈로 이 기관의 현재를 바라보다보면 이전과는 다른 뷰로 이 기관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과 지형을 더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새롭고 다양한 관점을 통해 기업(기관)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라 보다 보면 분명 문제점들이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문제들을 리브랜딩을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브랜드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그렇다면 이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새로운 관점을 통해 문제를 찾았다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기 위한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바로 해답을 찾으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접근할지를 생각해야하는거죠. 문제점은 하나일수도 있고 다양한 문제가 복잡하게 섞여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동서남북 상하좌우 어떤 경로를 통해 접근해야 더 효과적이고 쉽게 문제의 핵심으로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겠죠. 그런 계획과 전략없이 무턱대고 문제를 풀어내려고만 하면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게 다각적인 방향에서 접근해 보는 것입니다. 사실 문제를 푸는 방식은 무척 다양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프로세스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논리도 모두 다르죠.
그러니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프로세스로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가지 풀이 과정을 시뮬레이션 해가면서 우리 브랜드에 가장 적절한 방안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문제의 핵심에 가까이 다가갔다면 그 때부터는 복잡한 문제점을 하나 하나 뜯어보면서 해결해 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해도 풀리지 않을 문제라면 애초에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다차원적 관점을 통해 브랜드를 새롭게 정의하고,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브랜드의 문제를 탐색해 가는 것. 이 두가지가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위해 가장 먼저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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