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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Nov 27. 2021

주제가 있는 삶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학생들에게 자주 출제되는 국어 시험 문제다. 주제를 직접 묻지 않아도 주제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많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글을 읽고 핵심을 파악하여 주제를 찾아내는 일은 곧잘 한다. 잘 쓰인 글일수록 주제나 핵심 메시지를 찾기도 쉽다.

 

학교를 졸업한 성인들에게는 질문을 이렇게 바꿔본다.

내 삶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글이 주제가 없거나 왔다 갔다 하면 읽기 싫은 글, 산만한 글이 되듯이 주제가 없는 삶은 혼란스럽다. 글의 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글을 지탱하는 힘이자 버팀목이다. 삶의 주제 역시 한 사람을 줄곧 바로 세우는 기둥이라 할 수 있다.    


삶의 주제란 곧 사명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내 존재가 어떻게 쓰일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사명은 굳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원하는 키워드를 찾아 하고 있는 일 또는 하고 싶은 일과 결부시켜 정하면 된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키워드는 변화와 성장이다. 사랑, 행복, 치유, 성공, 평화, 안정 등이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   

 

우리에게 명확한 주제나 사명이 필요한 이유는 사명이 확고하다면 잠시 흔들리더라도 언제든 바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사명은 이렇다.

나 강은영은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희망조차 잃어버린 사람들이 변화와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존재한다.


나는 어째서인지 제자리걸음이 싫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변하고 발전하고 싶다. 남보다 나은 사람이 아닌 어제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타인과 경쟁하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 얻는 '성공'보다는 나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싶은 이유다. 순위가 정해진 마라톤 경주 말고 결승선만 통과하면 메달을 주는 걷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 줄곧 앞만 보며 혼자서 열심히 달리는 일은 멈추고 나와 함께 손잡고 한 걸음씩 걸어갈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매일 새벽에 글을 쓰지만 오늘은 4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났기에 5시에 크게 한 번 흔들렸다. 자꾸 하품이 나오는 데다 주말이고 글도 어느 정도 썼으니 다시 누워서 잘지 말지 고민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내 글을 기다리거나 내 글을 읽고 변해갈 누군가를 떠올리며 위기를 넘겼다.   


아직 사명이 없다면 내 인생의 주제를 명확한 메시지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글이 이리저리 뻗어 나가다 주제로 귀결되는 것처럼 결국엔 나를 나답게 하고, 넘어지고 깨지고 흔들리더라도 일으켜 세워줄 것이다. 이제 주제 파악은 그만하고 자신의 주제를 만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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