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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Nov 26. 2020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너나 잘해!!

 저는 예전에 눈치없는 사람을 싫어했었어요. 알고도 민폐를 끼치면 알려 주어서 고칠수 있지만 눈치가 없으면 알려줘도 모르고 다른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말로만 떠드는 사람이 그렇게 싫더라구요. 특히 자기는 똑바로 안하면서 아이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부모들 보면 소위 말해 복장이 터질것 같을 때가 많아요.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은 제가 바라는 아들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말 잘듣고 자기의 할일은 알아서 하고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완벽한 아들을 꿈꾸는 한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간극이겠지요. 갈수록 잔소리가 먹히지않는 중2아들을 보며 매번 다짐합니다.


"너나 잘해"


 여기서 너는 다름아닌 저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헌신하고 자기도 모르게 그 대가를 바라게 됩니다. 어릴적에는 그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라는 것이 기쁨이었다면 아이가 커가면서 공부 잘하고 친구도 잘사귀고 예의도 바르고 부모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고...바라는 것도 함께 커져 갑니다. 그런데 바램이 이루어질 확률은 극히 드뭅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점점 잔소리를 하게 되고 자신이 바라는 자녀의 모습을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아이가 달라지기를 바라시나요?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변화해주길 원하시나요?

그러면 아이로부터 먼저 "엄마 아빠 왜 이렇게 변하셨어요?" 라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한테 헌신하고 그 대가를 바라는 대신 내 삶부터 똑바로 잘 살자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그대로 배웁니다.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멋있게 살아가는 부모님을 보며 '인생은 이렇게 사는 거구나' 하고 배우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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