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는 감정
사람과 사는 세상이라 어쩔 수 없나 보다
내가 어디에 있던 무엇을 하던
이 세상에서는 때론 내가 원치 않는 감정에
누군가는 나를 끌어들여 마음이 상하곤 한다
알지만 다름에서 오는 것도 너무 잘 알지만
감정소모를 겪을 때는 마음이 씁쓸하기 그지없다
눈물이 삐꼼 눈커플 사이를 비집고 또록
아픈 뾰루지가 빠져나온 것처럼 개운하다
권하고 싶다
나의 에너지가 바닥이라면
나의 말도 바닥을 칠 것이고
마이너스 에너지를 끌어 쓰느라
몸도 상할 것이 자명하기에
나의 감정과 말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나를 위해 쉬는 편이 좋다
바쁨에서 오는 내가 미처 모르는 나의 감정을
알 수 없다면 바쁜 시간 속에서 잠시 쉬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을 할까 계획을 계속 새롭게 만들기보다
나의 일들을 먼저 써 내려가고
그다음 사이사이에 무엇을 할지가 들어간다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해결할 수 있고
그다음 내 것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을 계속 벌이기만 한다면 무너지기는 십상이다
나 역시 일을 한 번에 몰아쳐서 처리하고 난 뒤에는
지쳐서 나가떨어진 적도 있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때는 계획을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이걸 하고 내일은 이걸 해야지 하는 것과
꼭 해야만 하는 것에 차이는
아주 큰 차이가 존재하는데 몰랐던 걸까
해야만 하는 것에는 해야 할 수밖에 없는
단호함이 담겨있다
지금 나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당신도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는가
예를 들면 건강 검진은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건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날짜 예약해야 하고
가야만 하고 해야만 하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놓고 그 사이 빈 날짜에
채워나가 보자 그리고 빈자리에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할 것을 넣으면 정리가 되고
마음의 여유도 생길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중요한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를 해야 현명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시간 되면 커피나 한잔 마시자 하고
매일 같이 자주보는 친한 친구와 약속
그런데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같은 학교 친구가 생일 파티에 초대를 한 것이다
가서 얼굴이라도 비춰야 하는 상황일 때
생일인 친구가 나의 생일에도 왔었다면
주변에서 너도 축하해야지 한다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먼저 약속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우리는 자주 보니까 이 친구한테 양해를
구할까 라는 생각도 드는 법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떻게 가 중요한 것이다
상황을 전달하고 마음을 전하는 것과
나의 상황을 위해
마음을 보여주려 하는 척하는 것은
염연히 다른 것이다
먼저 약속을 잡은 친구에겐 뭐라고 해야 할까
친구가 생일이라서 걔가 내 생일 때도 왔어서
내가 가봐야 할 것 같아
이건 지극히 너의 상황이고
결론을 이미 짓고 말하는 행동이다
배려를 구한다면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목소리만 미안한 척할게 아니라
처음부터 상대의 마음을 헤아렸어야 한다
오늘 ㅇㅇ 이 생일이라고 하네
그 친구가 내 생일에 왔었는데
생일 파티를 갑자기 오늘 한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난 못 간다 했는데
애들이 다들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네
그렇다면 진짜 친한 친구가
당신을 욕먹게 두겠는가
거기 가봐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물을 것이다
그러면 나 가봐도 될까가 아닌
아 그럼 내가 선물만 주고 빨리 올게
인사만 하고 얼른 올게
우리 만나는 시간을 좀 늦춰줄 수 있어?
덕분에 욕 안 먹겠다 고마워라고 했다면
먼저 약속 있는 친구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사람이 말과 배려 마음은 순서가 있는 것이다
나중에 설명하지 뭐
이건 나중에 하지 뭐
미루다 보면 사람들 과의 관계도
일도 다 미뤄지고 엉켜버리고 만다
나의 에너지 안에서 무리하지 않도록
나의 일과 일정 스캐쥴을 작성하고
여의치 않는 날은 확실히 해두자
버거운 날은 처음부터 비워두자
그런날은 무리해서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만남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불편함을 만들어 가진 말자
내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면
그곳에서 오는 감정들이 나에겐 빗방울이 아니라
우수처럼 떨어지는 단단한 우박이 되어
나에게 상처가 될 테니
우리의 우산은 미리미리 챙겨보자
만약 우박을 맞았는가?!
연습하는 과정이다
어떤 것이든 연습은 힘들고 아프다
운동도 공부고 물 마시는 것 까지도 연습이란 이름이 붙는 다면 힘든 건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겪는 이 연습은 언젠간 의연하게
단단하게 나를 버티고 설 수 있게 만들 것이다
길에 사람들이 와도 당당한 겁 없는 비둘기처럼
나도 때론 겁 없이 멀뚱히 또는 모르쇠 당당하게
여유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