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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넷 더 브릴리언트 Dec 18. 2024

영화 파수꾼 - 항상 오답만 고르는 청춘들

영화 파수꾼은

고등학교 남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이른바 일진입니다.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담배도 피우고,

싸움도 곧잘 합니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흔히 그러듯

이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

욕설과 장난에 담아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도 친구에게 말하지 못하는

내면의 상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행동으로, 눈빛으로

서로의 상처를 건드립니다.


상처를 받았으면 그 상처를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좋았을 텐데

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평소 하던 대로

싸움과 폭언으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줍니다.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된 상처들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파국까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이들에게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갈림길이 있었지만,

언제나 오답을 고릅니다.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기에도,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답을 찾기에도,

이들은 너무 미숙하고, 또 고립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의 세계에 속하기에는 너무 어리고,

이전에 속하던 친구들의 세계에 돌아가기에는

서로의 관계가 너무 많이 깨져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상처받고,

그 상처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영화 파수꾼은,

미숙함에서 오는 갈등과 상처를

한국사회에 가장 적합한 언어로 표현해 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지만,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어려서,

결국 부서지고야 마는 청춘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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