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새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윈서 May 24. 2023

대구

大邱


나요

여기가 대구요

가느다란 길 안쪽을 파고드니 

별이 된 가수가 장미를 피우고

막창 대창 곱창이

맛있게 볶아지고 있더이다


나요

여기가 대구요

지도에도 조용한 언덕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오후 여섯 시

애국가에 자세를 바르게 하자니

닮아 있을 어느 이등병에

가슴이 벅차더이다


나요

여기가 대구요

경산 칠곡 창령 고령

지도 위에 박혔던 이름들이

달아오른 아스팔트를 타고

동서남북으로 뻗어가고 있더이다


가장 뜨거운 도시에

가장 뜨거운 청춘을 맡기고 돌아오는 길

5월과 태양이 장미를 낳듯

모성으로 곧게 뻗은 대지가

붉은 청춘들을 보호해 주길  

간절한 기도문을 올리고 있더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는 게 어때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