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디벨로퍼, 엠지알브이MGRV
에디터. 장경림 사진. 김재훈, 최진보 자료. 엠지알브이, 티알유 건축사사무소
맹그로브의 기획과 운영을 맡은 엠지알브이MGRV는 스스로를 ‘임팩트 부동산 스타트업’이라 소개한다. 공간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들의 미션이다. 임팩트 투자회사인 에이치지아이HGI 부동산 팀에서 지난해 MGRV로 분사하고, 올해 6월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에 맹그로브 1호점을 열었다. 공간을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운영까지 총괄하며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 공유 주거를 통해 어떤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지 하진수 고객경험총괄과 정정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기업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코리빙 사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른 코리빙 사업과 맹그로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하진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업을 준비할 때 ‘부동산을 매개로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했죠. 서울의 1인 가구는 역사상 가장 많고, 저성장 시대의 밀레니얼 세대가 살 수 있는 집은 한정적이에요. 필수재인 집을 지불 가능한 가격에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제공하고 싶어 코리빙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임팩트 부동산 스타트업의 성격이 드러나는 지점이네요.
정정이 맞아요. 회사의 규모로 보자면 아무래도 큰 조직은 의사결정 체계가 복잡하고 설득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코리빙과 같이 새로운 분야에서는 국내 레퍼런스가 별로 없기 때문에 빠른 의사 결정, 새로운 시도, 유연한 조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어요. 저희 같이 작은 스타트업이 민첩하게 시장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곧 그 부분에서 강점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을 하신다면, 또 다른 성격의 공간 개발도 염두에 두고 계시나요?
하진수 회사가 무엇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저희가 임팩트 부동산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수익을 목적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회 문제를 살펴보니 지금 당장은 청년 주거 이슈가 절실히 느껴졌기 때문에 그 솔루션을 찾고 있는 것이죠. 만약 이 문제 외에도 또 다른 공간 관련 사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 영역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어요.
맹그로브라는 단어가 낯설게 다가왔어요. 찾아보니 열대 지방의 큰 나무를 칭하더군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정정이 맹그로브 뿌리에는 물고기와 거북이 같은 해양 생물이 살고, 줄기에는 새들이 쉬었다 가요. 여린 생명들에게 쉼터와 영양분을 제공하는 신기한 나무죠. 저희도 맹그로브 나무처럼 다양한 개성을 가진 2030세대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싶어요. MGRV라는 회사 이름도 맹그로브를 줄여서 짓게 되었습니다.
하진수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생소한 식물이에요. 열대 지방에서는 해안가 경계선에 사는 나무죠.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에도 도움을 주고, 해일이 오면 육지로 넘어오지 않도록 막아주기도 해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은 MGRV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모티프라고 생각했어요.
MGRV가 추구하는 주거의 지향점에 딱 맞는 이름이네요. 어떤 사람을 입주자로 생각하고 계시죠?
정정이 독립할 예정인, 독립해서 살고 있는 사회초년생입니다. 맹그로브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밀레니얼 세대가 생활하기 편리한 주거 환경과 지불 가능한 임대료를 만들고자 힘쓰고 있어요. 보통의 1인 가구가 선택하는 옵션인 원룸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원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요. 코리빙은 서로 배려함으로써 넓고 쾌적한 공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이 주로 입주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니 임대료 산정에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거라 예상되는데요.
하진수 서울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 청년의 총 생활비를 비교해봤습니다. 월세는 원룸에 비해서 5~10만 원 비쌀 수 있지만 혼자 생활하는 전체 비용을 따져봤을 때는 많은 부분에서 절감이 된다고 봤죠. 서울 시내의 원룸보다 보증금이 적게 들고, 세탁 시설이나 운동 기구도 다 마련되어 있고요. 카페와 코워킹 공간을 24시간 사용할 수도 있고, 큐레이션한 도서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종합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질 거라 예상합니다.
24명이 함께 사는 곳이라 운영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하진수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만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보통 건설사나 시공의 경험이 많은 회사들이 이 영역에 뛰어듭니다. 저희는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운영과 소프트웨어 역시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이것을 누가 잘 할 수 있느냐 생각했죠. 코리빙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2030세대라고 하면 이분들의 라이프나 고민에 공감할 수 있는 조직이 더 좋은 서비스나 콘텐츠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희는 맹그로브의 기획과 운영까지 함께하고 팀의 구성원들도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빠르게 반영하고 있어요. 이런 접근 방식 역시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맹그로브를 웰니스wellness와 코리빙이 결합한 주거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웰니스’란 무엇을 말하나요?
하진수 이 정의에 대해 일 년을 넘게 토론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어의 의미 자체에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희는 ‘좋은 집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을 했는데요. 각자의 기준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저희가 모은 좋은 집에 대한 공통 의견은 ‘휴식과 충전의 장소’였어요. 바깥에서 받은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온전히 내려놓고 쉬는 공간이 집이라고 생각했죠. 또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결국 잘 먹고, 잘 자고, 잘 씻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 집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웰니스를 추구한다는 것은 결국 집의 본질적 역할에 충실히 다가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군요.
정정이 집을 균형 잡힌 건강한 일상이 가능한 공간으로 봤어요. 이상적으로는 모두가 각자 넉넉한 공간을 소유하면 좋지만, 코리빙이라는 주거 콘셉트처럼 양질의 공유 공간을 함께 누리는 방안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리빙이지만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인실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했을 것 같은데요.
하진수 개인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주거의 기본이 갖춰지지 않는다고 봐야죠. 결국 개인 방의 면적을 조금씩 떼어내서 공용 공간의 면적을 확보하는 것이 코리빙이니까요. 내 방이 줄어들었을 때 마지막으로 남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 우선순위를 정했죠.
개인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하진수 핵심은 수면과 수납입니다. 특히 방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침대예요. 저희가 말하는 웰니스의 핵심도 수면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주자에게 좋은 매트리스를 제공하는 부분까지 신경을 썼죠. 수납은 가구로 해결해야 합니다. 방을 최적화해서 활용하는 수납법을 생각했고, 좋은 파트너 회사를 만나 가구를 직접 제작했죠. 정정이 개인실은 가장 사적인 영역이므로 프라이버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모든 방에 냉장고와 세면대를 설치해 공용 공간에 가지 않아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기능적인 부분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생활에서는 어떻게 웰니스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하진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돌볼 수 있어야 해요. 특히 요즘처럼 감정 소모가 많고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죠. 집 안에서 어떻게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집의 기본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내면을 돌보는 여러 프로그램을 넣기 위해 설계에 많은 공을 기울이게 되었죠.
정정이 마음의 휴식을 찾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셜 클럽’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테면 제철 다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과 음식도 나눠먹고, 긴장도 푸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물론 참여는 자율에 맡깁니다. 운동 공간도 따로 있어요. 집 안에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건강한 삶을 가꿀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신경 썼다는 말씀이 이런 건가 보네요.
하진수 그렇죠. 맹그로브가 추구하는 생활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안정적인 일상이에요. 생활의 근심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느슨한 연결입니다. 1인 가구 청년들이 겪는 말 못 할 또 하나의 문제가 외로움이에요. 가족들이 채워주었던 영역이 마음의 허전함으로 남죠. 우리가 소셜미디어에 집착하는 이유 역시 연결을 갈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외로움을 함께 사는 생활을 통해 채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건강한 성장입니다. 사실 20대 때는 지금껏 스스로 선택한 인생이 아닌 사람들이 많아요. 틀이 갖춰진 교육 과정만 밟다가 사회에 나와보니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이들이 건강한 생활을 토대로 사회에서 자존(自尊)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이제 막 독립한 청년들에게 코리빙이 할 수 있는 궁극적인 역할은 무엇일까요?
하진수 자신의 인생을 찾는 여정 중 하나가 독립이라고 생각해요. 그 거점을 코리빙으로 삼게 하는 것이죠. 이 시기에 겪는 코리빙 생활의 장점은 다양한 이웃을 만나면서 영감을 받고, 내가 생각한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요. 이것이 서로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느슨한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이유도 이웃과 교류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코리빙을 통해 공유의 경제적인 효율성도 취하고, 함께 생활하며 서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게 되죠.
함께 사는 생활이지만 느슨한 연결을 추구한다고 하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정정이 사람들과 무조건 어울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이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생활입니다. 저희는 강요하지 않지만 이동 동선이나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과 마주치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해요. 커뮤니티도 상대를 향하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명상이나 요가도 함께 하고, 자기 계발을 함께 하는 거죠. 같이하면 생겨나는 시너지가 있으니까요. 누군가를 향하는 커뮤니티는 좋을 때도 있지만 함께하는 생활에서는 갈등의 시작이 될 수도 있어요. 이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운영의 핵심입니다.
결국 나 자신이 온전히 존재해야 타인과 교류도 원활하고, 공유도 할 수 있겠죠.
하진수 맞아요. 자신의 중심이 명확히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어요. 상대방으로부터 오는 영향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렇지 못할 때 갈등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이런 점에서 맹그로브의 커뮤니티는 각자의 내면을 향하는 활동을 함께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죠.
느슨한 연결을 위해 생활 중에도 가벼운 스침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다고요.
하진수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맹그로브는 건물로 진입해서 신발을 바로 벗고 통로에서 실내화를 신어요. 방에서 따로 신발을 갈아 신는 동선이 아니죠. 그럼 이동 계단이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어요. 일반 건물의 계단은 사람들이 거의 쓰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아무 데나 걸터앉을 수 있으면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죠.
입주민의 생활을 디테일하게 고려하신 게 느껴집니다. 특히 소프트웨어를 동일한 비중으로 신경을 쓴다는 점에서 기존 디벨로퍼와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하진수 MGRV는 개발팀과 동일한 비중으로 고객 경험을 총체적으로 디자인하는 CX(Customer Experience) 그룹이 존재합니다. 전통적인 부동산 회사에서는 흔하지 않은 구조예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정정이 물론 부동산 회사니 개발팀에서 충분히 사업성을 고려한 뒤에 시작해요. 그다음에 CX 그룹이 섬세하게 고객 경험을 기획합니다. 개발에서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충분히 고민하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팀이 사업을 진행하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요. 큰 기업의 경우 부동산은 규모의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비를 책정하고, 거기에 기업 이윤을 책정한 가격을 사용자에게 제안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저희는 해당되는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이 지불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생각했어요. 그 기준을 어느 정도 잡아놓고, 이 범위 안에 맞는 공간과 사업을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형태죠.
코로나19 이후 ‘공유’에 대한 두려움이 이전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하진수 사회적으로 큰 문제죠. 그렇지만 공유이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중교통을 타든, 마트를 가든 문제점은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는 거라고 봐요. 물론 저희 내부에서 위생과 청결은 철저히 하고 예민하게 대응하도록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의 발생이 공유 경제에 부정적이기만 할 것인지 생각했을 때 모든 면이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재택근무를 오래 해보신 분들은 집에서 계속 일하는 게 얼마나 답답한지 아실 거예요.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구나 생각하게 되죠. 맹그로브에서는 옥상을 올라가 명상을 할 수 있고, 24시간 사용 가능한 코워킹 카페에서 일을 할 수 있고요. 집 안에 운동 공간도 있어요. 철저히 관리되고, 내부에서 조율이 잘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맹그로브가 하나의 작은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홈페이지 주소 도메인도 ‘city’거든요. 그런 고민이 담겨 있었죠. (웃음)
정정이 오히려 한 공간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도 깨닫게 됐어요. 어떤 분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를 가지 않아도 일이 되는구나’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이 나요. (웃음) 코리빙 안에서는 일을 해야하면 다른 층을 회사 근무 장소로 삼으면 되고요.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모습이 우리의 미래 주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번 기회로 하게 됐죠.
코리빙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의 다세대 주택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지는 않을까요?
하진수 저희가 해결하려는 주거 문제는 코리빙 형태로 선택했을 때 강점이 많아요. 공유를 통해 제공하는 공간과 서비스가 많아지고, 운영의 효율도 높아질 수 있어요. 코리빙 외에도 다양한 주거 솔루션이 있다면 좋은 일이죠. 그동안은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의 형태가 너무 제한적이었어요. 원룸, 고시원, 옥탑방, 오피스텔 등 공급자가 위주였죠.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주거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제공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정정이 맹그로브가 완벽한 답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바람은 더 나은 주거 대안을 드리고 싶고, 다채로운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자신도 성장할 수 있고, 위로도 받을 수 있고요. 이런 통합적인 것을 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MGRV가 준비하는 또 다른 공간이 있나요?
정정이 저희는 1인 가구가 더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대형 코리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1호점보다 10배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를 여러 곳에 준비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좋은 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진수 행복을 위한 터전이 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시설은 지불할 능력만 된다면 많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집에 살아도 마음이 허전할 수 있고,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죠.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 허전함을 채워주는 것이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관계를 만드는 장소라는 점도 집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봐요. 독립된 존재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낯선 사람과 책이나 영화를 매개로 대화하는 느슨한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생겨나기도 하잖아요. 맹그로브를 비춰 말하자면 더 좋은 커뮤니티를 통해 항상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집이 좋은 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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