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인생에는 세 번의 변곡점이 찾아온다던데.

by 벼리울

요 근래

더욱더 제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사소한 것부터 바꿔보잔 생각을 하니

마음속 깊은 죄책감이 사라졌지 뭡니까.

그동안 저는 스스로를 갉아먹는 행동을 하며 살았답니다.


건강이 뭔지, 영양제를 가득 털어먹으면서도

남몰래 내 몸을 해치고 있었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일어설 때마다 느껴지던 현기증도,

웃을 때 입을 가리던 일도,

나 스스로를 미워하던 것도

전부 나였겠지만, 저는 절 사랑할 수 없었나 봐요.

나 스스로를 사랑할 생각조차 못 했으니 말이죠.


조금은 놓아도 괜찮다는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전 저를 안아주지 않았답니다. 혹여 모르죠, 나쁜 버릇까지 안아주다 망가져버렸을 수도.

두려워하던 3년입니다.


왜 이토록 운동을 하고, 열심히 살으려 하냐는 말에 그냥, 좋아서라고 말하던 것도.

전부 핑계일 수 있겠지요.

돈을 쓰고, 시간을 쓰고, 노력을 쓴다 한들 고쳐질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해요.


전 스스로에게 장애가 있다 생각했는데, 그 병을 극복하기까지 3년, 진실한 의미에선

웃음을 잃고 말았어요.

건강해지기까지 자그마치 3년이 걸렸어요.

성인이 되어, 할머니가 되기도 전 너무도 무너져있었죠.

정말 건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노력하는 것만으로 건강해진 느낌이라면 알아줄까요?


피해왔던 무언가를 직면한 순간.

사실 내 인생에 무게를 직면한 그 순간부터 변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이를 만난 순간부터, 혹은 아파 쓰러진 후에야 알았을 것들.

과거를 아무리 돌아본들. 돌아올 수 없음을 알기에

모든 진통을 나 스스로 받아들인 하루랍니다.

요즘 들어 어금니가 닿는 느낌을 다시 느낀 거 있죠?


입속이 전부 보일 정도로 웃어본 것도 언제인지.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이런 날의 누군가가 생각했을 겁니다.

입꼬리가 올라가는 순간. 마음이 차분해졌거든요.

사소한 것에 기뻐하고, 작은 것을 발견한 순간 인생엔 또 다른 색이 담겼어요.


나에게 보조개가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다니.

저는 오늘도 이렇게 살아갑니다.

일이 술술 풀리는 것이.


인생에는 3가지 변곡점이 있다는 친구의 말처럼.

28, 아니, 다시 26이 되어서야 또 다른 변곡점을 만난 것이

앞으로의 삶이 기대되는 하루예요.

부족한들 어떠하리, 노란빛으로 가득 채우고픈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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