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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vin Oct 21. 2023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MuZic iS my LiFe...

사람들은 자신들이 관심 있어하는, 혹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눈이 반짝이고 말이 많아진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고 이 글에선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 맘껏 떠들어 볼까 한다.


음악을 지칭하는 가장 유명한 별명,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이 별명에 걸맞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음악이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코노가 가고 싶어졌다. 미국에 코노 안 생기냐!! ㅠㅠㅠ


내가 처음으로 음악에 빠진 건 프랑스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등교시간이 대중교통을 포함해 30분 정도. 요즘이야 팟캐스트가 대중화되어 있어 가끔 음악 말고 사람들 사는 얘기를 듣고 싶을 때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있지만 그때는 아니었고, 초등학생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기에 음악 듣는데 열중했다.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음악 들으면서 걷던 프랑스 등굣길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때 들었던 몇몇 노래들을 나열해 볼 것이다. 그때 내 주변에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나 역시 그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아 아이돌 노래들을 많이 들었다. 독자분들은 얼마나 이 노래들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비스트 - fiction

인피니트 - 내꺼하자, 파라다이스

B1A4 - Beautiful target

이승기 - 연애시대

동방신기 - 왜

소녀시대 - Oh!, Run devil run

f(x) - 라차타, NU ABO

아이유 - 잔소리, 좋은 날, Someday

애프터스쿨 - 너 때문에

슈퍼주니어 - Mr. Simple, 너 같은 사람 또 없어

제국의 아이들 - Mazeltov

유키스 - 만만하니, 빙글빙글

2pm - heartbeat


내 생애 처음으로 콘서트를 가본 것도 프랑스에서였다. 그때 당시엔 그저 부모님이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온다길래 따라가서 즐기고 온 콘서트였다. 스피커 파장으로 인해 가슴이 울리는 경험을 이때 처음 해봤고, 사람들 함성소리와 음악소리가 귀가 아플 정도로 이렇게 클 수 있구나를 느낀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나중에 다 커서 이때 콘서트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SMTOWN Live 2010 World Tour in Paris였다. 당시 찍어뒀던 동영상들은 어디 갔는지 이제 찾아볼 수 없지만, 비록 오래전이었어도 그때 그 공연들, 열기와 함성, 모두 또렷하게 기억난다.


한국에 돌아온 중학생 때까지 내 음악취향은 비슷하게 이어졌다. 위 나열해 놓은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음악을 냈고, 중2 때 엑소의 MAMA를 시작으로 으르렁이 흥행했다. KPOP스타에 나왔던 가수들이 하나둘씩 데뷔를 하면서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것도 내 음악취향이 넓혀지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미국에 온 이후로부터 조금씩 내 음악 취향이 변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좋아하는 음악을 고를 때 따라 부르게 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중점을 뒀었던 반면 고등학생 이후로 조금씩 노래 가사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이유는 딱히 모르겠지만 아마 머리가 좀 크고 나서 글의 힘과 아름다움을 서서히 알아가게 되면서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사에 힘을 싣는 발라드나 R&B 쪽 노래를 많이 찾게 됐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디셈버의 Fire이다. 가창력이 시원시원하고 가사도 서정적이라 듣기 좋다.


발라드와 R&B와 더불어서 랩 역시 가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곡들 중 하나다. 랩을 접하게 된 건 쇼미더머니를 보고 나서부터였다. 내가 쇼미더머니를 챙겨본 시즌은 3, 4, 5, 6. 평화를 선호하는 성격 탓에 디스전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프로듀서들과 함께 나오는 무대들은 즐겨봤다. 힙합 곡들도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욕이 많이 섞인 터프한 곡들보단 덤덤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가사에 자신의 철학, 인생관이 담긴 곡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에픽하이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중 한 명이 됐다. 유명한 에픽하이 곡들 말고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곡 하나는 Champagne. 가사를 곱씹으며 들으면 힙합도 아름다운 곡들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 음악취향의 현주소. 가사에 집중을 많이 하게 됐다고 하긴 했지만 노래의 본질은 역시 음악 그 자체에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들었던 노래 장르들 중 가사와 음악을 모두 잡는 장르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밴드곡들과 인디곡들인 것 같다. 다양한 악기들이 합쳐져 나오는 풍부한 소리와 더불어 마음을 어루만지는 스토리를 써 내려간 가사를 동시에 담고 있는 곡들이 지금 내 플레이리스트에 많이 담기고 있다. 이를 충족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내 마음속 1위는 윤하이다. 가수들을 덕질할 때 많이들 그러듯이 나도 윤하가 앨범을 낼 때면 타이틀 곡뿐만 아니라 수록곡들을 모두 들어본다. 종종 타이틀 곡보다 수록곡들이 내 취향에 더 맞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윤하의 "반짝, 빛을 내"가 있다. 타이틀 곡인 별의 조각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곡이지만 반짝, 빛을 내도 몽환적인 사운드, 윤하의 가창력, 새로운 시작을 노래하는 가사가 합쳐진 내 취향저격 노래라 내가 한동안 무한 반복으로 들었던 노래다.


가끔 음악 커뮤니티에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 솔로 가수들의 팬들이 "나만의 작은 OOO, 나만 알고 있을 거야, 절대 유명해지지 마!" 하며 아끼는 모습을 종종 본다. 나는 그 반대이다. 소유욕 잔뜩 폭발하게 만드는 훌륭한 인디 가수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그 가수들이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그 가수의 노래를 알게 되면 난 그 가수의 노래를 더 많은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게 되고, 그 가수도 돈 더 잘 벌테고 하는 생각에 널리 널리 알리는 걸 좋아한다. 내게 그런 가수 중 한 명은 신지훈이다. KPOP스타에도 출연했었고 꾸준히 앨범도 내는 중이라 인지도가 어느 정도는 있지만 내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아이유만큼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는 귀를 즐겁게 간지럽히고 시적인 가사를 쓰는 능력에 금방 노래에 매료된다. 신지훈의 노래 중에 내 원픽은 목련 필 무렵. 개인적으로 노래방에서 정말 부르고 싶은 곡인데 아직 등록이 안 되어 있다.


앞으로 내 음악 취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 음악 취향은 꽤 맘에 든다. 1000곡이 넘는 그리고 앞으로 더 채워나갈 내 핸드폰 안의 곡들이 앞으로 내 하루하루를 더 싱그럽고 다채롭게 해 주길 기원하며 오늘도 이어폰을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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