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쑥쑥 크는 나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나무 이름도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푸르름의 색감이 좋았고
그저 둥그런 모양새도 좋았습니다
좋은 줄 아는데 이름은 몰랐습니다
생각해보면 알아서 잘 있어주니 관심을 주지 않았나 봅니다
밥 달라고
놀아달라고
기저귀 갈아 달라고
울어야 신경 쓰게 되죠
그런데 묵묵히 있어주면 관심 밖이 되기도 합니다
저 아이는 착하니깐 순하니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존재로 자리 잡아갑니다
반면 유난히 신경을 써야 하는 아이는 자꾸 조릅니다. 거침없이 해달라는 것을 요구합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줄 수밖에 없죠
조용히 자리를 지켜주면 상대는 좋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가 혹시 이 나무라면 어떨까요?
이름도 성향도 모르는 존재가 되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나 요구하고 사나요?
묵묵히 있다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요구해야 상대는 자세히 들여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