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어떻게질문할것인가
누군가의 책장을 훔쳐볼 수 있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관음적인 본성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 역시 그렇다. <빅 퀘스천>으로 유명한 뇌과학자 김대식이 인사이트를 얻었던 그의 책장에 관한 글을 엮은 책이다. 30여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과는 다르게 질문하는 방법론을 다루기보다 저자가 읽었던 책 속에서 번뜩였던 김대식만의 단상을 간결하고 강단 있는 어투로 소개하는 책이다. 나는 짧은 호흡으로 퐁당퐁당 던지는 김대식의 돌멩이가 좋았다.(다른 후기를 보니 이를 불호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 싶다) 최근 읽었던 박연준 작가의 #듣는사람 과 비슷하면서도 풀어내는 방식의 색채가 달라 새롭게 느껴졌다.
작가가 소개하는 여러 책이 매력적이었는데, 특히 몇 차례에 걸쳐 재탕 삼탕으로 소개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이름 #중세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피네간의경야 는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 싶었다. 사실, <장미의 이름>은 일찌감치 도서관 관심도서 목록에 넣어두었는데… 올해 가기 전에 가장 먼저 읽어볼 생각이다.
요즘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는데, 마침 저자가 소개한 헨리 마시의 #참괜찮은죽음 에서 다루고 있는 단상이 투영되어 씁쓸하면서도 안타깝게 다가왔다. 이해관계자 모두가 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서로 접점을 찾기를 바라며…
인문학과 고전에 관심이 있다면,
그것보다 누군가의 책장을 훔쳐보고 싶다면,
이 책만큼이나 매력적인 책이 또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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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읽고, 잊어버리고, 다시 기억한 책들에 대한 호기심. 여러분을 그 책들로 유혹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