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판사 신고확인증을 창고에서 꺼냈다
출판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지 5년 정도가 흘렀다. 그 사이에 나는 나름대로 잘 쌓아왔던 15년의 타 업종 브랜드 마케터 커리어를 버리고 출판사에 들어와 출판 마케터로 5년 가까이 경험을 쌓았고, 15권의 ‘베스트셀러’와 1권의 ‘올해의 책’을 만들어 약 70만 권 정도의 책을 팔았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계속 만들어냈다. 하지만 동시에 느끼는 무게감과 두려움은 생각보다 컷다. 그래서 계속 망설였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에 안주하고 인정받는 것이 더 쉬우니까.
올해 하반기를 넘어오면서 많은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문득문득 솟아나는 괴로움을 느낄 때마다 5년 동안 메모장에 차곡차곡 적어 둔 ‘저자 리스트’와 ‘업무 매뉴얼’ ‘기획안’을 보며 스스로 계속 물었다. 지금이 그 타이밍이냐고. 진짜 맞냐고. 괜찮겠냐고.
오래전 등록해 둔 출판사 신고확인증을 오늘 창고에서 꺼냈다. 준비가 다 되었냐고? 아니, 그런 거 아니다. 아직도 확신은 없고,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 오히려 두려움은 더 크고 마음은 빈곤하다. 아마 계속 확신을 가지진 못할 거 같다. 이 글은 확신도 준비도 아닌 다짐이다. 이제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야한다는 약속이다.
2024년 11월 1일 오늘, 브로북스 이정표를 세운다.